▲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법인(LG Energy Solution Michigan)'에 6억8100만 달러를 출자한다고 26일 밝혔다. 미시건 법인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증설에 활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상증자 규모는 6억8100만 달러(한화 7881억원)다. 미시건 법인은 유상증자 외에도 7881억원을 현지 금융권에서 차입한다.

모기업인 LG화학은 이날 공시를 통해 미시건 법인의 유상증자는 총 1조5762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금액은 전량 증설에 활용될 예정이다. 미시건법인은 "전기차 배터리 및 ESS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1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공장을 짓는데 900억원이 필요하다. 미시건 법인의 투자금액을 고려해 산술적으로 환산하면 총 17.5GWh 규모의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6만2500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부터 미시간주 홀랜드에 5GWh의 생산공장을 가동했다. 이번 투자로 홀랜드 공장은 9년 여만에 증설에 들어간다. 총 캐파는 20GWh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이 전기차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미주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GM과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와 함께 미국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오하이오주에 추진 중인 1공장은 35GWh 규모이며,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2공장은 35GWh 규모이다.

얼티엄셀즈는 2024년까지 70GWh 규모의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GM은 자체 생산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로 전기차 105만대 분량에 탑재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함께 40GWh의 합작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 공장은 내년 2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양산을 시작한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 시트로엥 등 14개의 메이커를 확보한 글로벌 자동차기업이다.

▲ LG에너지솔루션 생산기지 현황.(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생산기지 현황.(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내에서 150GWh의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로 전기차 225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합작사 캐파를 제외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캐파는 40GWh 분량이다. 앞으로 미국 내에서 추가 증설이 가능한 만큼 캐파는 매해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남동부인 테네시주와 중동부 오하이오주, 중북부 미시간주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업이 취약한 미국에서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추가로 증설이 예정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공장을 확보하기 위한 현지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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