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리은행)
▲ (사진=우리은행)

은행에서 만든 달력을 집에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돌면서 매년 연말이면 시중 은행들의 창구에는 "달력이 남아 있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 

일부 은행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페이퍼리스(Paperless)' 캠페인 일환으로 달력 제작을 줄이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달력을 제작하는 은행에서는 '환경 보호'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까지 더한 새로운 달력을 선보여 고객 만족까지 챙기겠다는 기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업권 최초로 2022년 그림형 달력에 'AI 이미징 기술'을 도입해 선보였다. 이 기술은 사진이나 영상을 원하는 작가의 화풍으로 구현해 AI가 만들어내는 그래픽 기술이다.

예를 들어 100년 전 생존했던 빈센트 반 고흐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그린다면 어떤 느낌일지, 클로드 모네가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한국의 경복궁을 그리면 어떻게 표현할 지 AI가 대신해 그려주는 기술이다.

우리은행이 준비한 내년도 달력의 표지는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은행 건물인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광통관)의 사진을 모네, 고흐, 고야, 칸딘스키 각각의 화가의 화풍으로 학습한 AI가 그려낸 작품을 배치했다.
 
또 1~12월 12면의 그림은 우리금융그룹 해외 진출국가의 명소가 구현돼 고전 화풍을 학습한 AI 기술의 감성적인 붓처리가 느껴지는 작품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에서 지원한 ㈜펄스나인이 제공해, 금융지원을 통해 성장한 기업과의 협업 우수사례다. 

'환경보호'를 위한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이번 달력에는 ESG 경영실천을 위해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용지와 종이스프링이 사용됐다.

고객 배포용 달력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사례는 보험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사진=ABL생명)
▲ (사진=ABL생명)
ABL생명은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고객에게 해외여행 재개의 희망을 담은 ‘2022 랜선투어 캘린더’를 배포하고 있다.

‘2022 랜선투어 캘린더’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여 동안 중단됐던 해외여행이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로 전환되면서 재개되는 상황을 감안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명소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캘린더에서 매월 터키, 독일, 체코, 태국, 싱가포르 등 각국의 아름다운 경관을 이미지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페이지에 인쇄된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기기 동영상을 통해 각국의 주요 관광지를 직접 방문한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BL생명 캘린더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이 동영상에는 전문 가이드가 출연해 유명 관광지를 걸으며 여행 정보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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