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크앤컴퍼니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사진=MSD)
▲ 머크앤컴퍼니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사진=MSD)

국내 제약사가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생산한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셀트리온·한미약품·동방에프티엘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의 복제약(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3개 기업이 생산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105개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된다. 한미약품은 원료와 완제품 모두를, 셀트리온은 완제품을, 동방에프티엘은 원료를 생산하게 된다.

국내 3개사의 MSD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은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MPP는 이날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생산기업으로 11개국 총 27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MPP는 의약품의 특허권 소유자와 사용권을 협상해 각 기업이 복제약을 중저소득국(LMIIC)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제협력단체다.

MSD는 MPP를 통해 중저소득국가 판매를 허용하는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받았다. 취득사는 원료의약품(API) 또는 완제의약품 공급을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기업의 우수한 의약품 품질관리 및 생산역량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제기관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될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복제약 시장은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MPP는 지난해 10월 MSD와, 11월에는 화이자와 사용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초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생산기업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했다.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심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자사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에 경구용 치료제를 공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사업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범세계적 접근성 확보에 일조하게 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신속하게 생산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제약바이오협회·기업 등과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적극적인 규제 개선 등 행정 지원과 더불어 원자재 수급·생산·공급·판매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먹는 치료제의 생산·공급을 통해 전 세계 코로나19 종식에 우리나라 기업이 기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국내 생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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