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리비안)
▲ (사진=리비안)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일부 차량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던 계획을 하루 만에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최근 발표한 가격 인상안이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인정했다. 

전날 리비안은 R1T 전기트럭·R1S 전기SUV 가격을 17% 오른 7만9000달러(약 9600만원), 20% 오른 8만4000달러(약 1억200만원)로 각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부품 비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의 문제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리비안이 사전예약 물량에도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일부 구매자들은 리비안이 낮은 가격으로 선주문을 유도한 후 가격을 올린다고 비판하면서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주가까지 14%나 폭락하자 리비안은 가격 인상안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캐린저는 “리비안의 가격 인상안 발표가 고객과의 신뢰를 깨트렸다”고 인정하며 “3월1일 이전 접수된 모든 선주문에 기존 가격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1일 이후 선주문을 취소한 고객은 원하는 경우 주문을 복구할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엔가젯>은 아직 리비안이 신생 기업이라는 평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테슬라·포드 등 타 전기차 업체에 고객을 빼앗길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상안 철회가 당장은 골치 아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호의적인 이미지를 쌓는 것이 더 많은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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