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SE 3세대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 아이폰SE 3세대를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스페셜 이벤트)

애플이 9일 온라인 스페셜 이벤트에서 구형 아이폰의 폼팩터와 신형 아이폰의 성능, 저렴한 가격대로 무장한 아이폰SE 3세대를 공개했다.

아이폰SE는 애플의 유일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리즈다. 외형은 구형 아이폰의 디자인을 채용하지만 내장된 부품 성능은 최신 아이폰과 비슷하며 가격은 절반 수준으로 출시된다. 이번 아이폰 3세대도 아이폰8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우선 3세대에도 잔류한 '홈 버튼'이 눈에 띈다. 전면 하단부에 위치한 동그란 홈 버튼은 과거 아이폰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였다. 하지만 풀스크린 터치 디스플레이가 대세가 된 2016년 이후 프리미엄 라인업에선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전작의 사례를 볼 때 구형 아이폰 사용자 중 상당수가 여전히 홈 버튼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애플이 SE 시리즈에 홈 버튼을 남겨둔 이유로 풀이된다.

▲ 아이폰SE 3세대 전후면 디자인 (사진=애플)
▲ 아이폰SE 3세대 전후면 디자인 (사진=애플)

아이폰SE 2가 출시된 지난 2020년 2분기 시장조사업체 CIRP가 공개한 신규 아이폰 판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SE 2는 전체 판매량의 19%를 차지했다. 동일한 폼팩터의 아이폰8 판매량을 더하면 해당 분기 구형 디자인 아이폰의 판매 비중은 약 27%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JP모건은 "아이폰SE 3세대는 3억명의 구형 아이폰 모델 사용자들을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며 2022년 아이폰SE 연간 판매량을 약 3000만대로 추정했다.

최근 찾아보기 어려운 4인치대 크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하드웨어도 아이폰SE 시리즈의 특징이다. 이날 공개된 아이폰SE 3세대 화면 크기는 4.7인치로 한 손 조작이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의 'A15 바이오닉' 칩을 탑재해 기본적인 앱 구동 능력, 처리 속도 면에서는 100만원대 아이폰13과 다르지 않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8보다 CPU 속도는 1.8배 GPU 속도도 2배 가까이 개선됐다.

전후면에는 아이폰13에 사용된 항공 우주 등급 알루미늄과 유리 소재가 사용됐다. 배터리는 전작과 비교해 동영상 기준 2시간 더 시청 가능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20W 이상 충전 어댑터를 사용하면 배터리를 0%에서 50%까지 30분만에 고속충전할 수 있다. 아이폰SE 시리즈 중 최초로 5G도 지원한다. 방수방진 등급은 수심 1m에서 최대 30분을 버틸 수 있는 IP67이다.

가격은 64GB 모델 기준으로 최저 422달러, 한국 출시가는 59만원이다. 애플이 아이폰SE 3세대 가격을 전작(399달러)보다 낮출 것이란 업계의 예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소폭 올랐다. 64GB 모델 전작의 국내 가격은 55만원이었다. 128GB 모델은 66만원, 256GB 모델은 80만원이다. 아이폰SE 2세대 가격 인하 여부는 이번 행사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 (왼쪽부터) 아이폰SE 3세대 프로덕트 레드,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컬러 (사진=애플)
▲ (왼쪽부터) 아이폰SE 3세대 프로덕트 레드,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컬러 (사진=애플)

색상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3종이 공개됐다. 참고로 레드 모델은 전세계 에이즈 환자를 돕는 (PRODUCT)RED 프로젝트와 연계돼 판매 수익금 일부가 에이즈 환자 구제 및 코로나19 근절에 쓰인다. 아이폰SE 3세대 국내 사전주문은 18일 오전 9시부터다. 25일 정식 출시 예정이며, 애플 공식 홈페이지 주문 시 아이폰8 이후 모델을 보상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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