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드(OLED) TV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진입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지녔던 LG전자의 점유율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필두로 향후 중국 업체들의 대형 패널 진입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10년 이상의 시장 선점을 통한 경쟁력을 강조하지만,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중장기 점유율 훼손 우려엔 특별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 (사진=LG전자)

27일 LG전자는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2년 1분기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 실적으로 매출 4조649억원, 영업이익 18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69억원 낮아졌다. 영업이익률도 4.6%로 같은 기간 5.3%포인트나 줄어들었다.

LG전자 측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세계적 수요 감소에도 OLED와 QN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지만 손익은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올해 1분기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럽지역 수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코로나19로 있었던 정부 지원금의 축소 등으로 세계 전반의 소비가 약해지는 분위기가 HE사업본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중국 선전 락다운, 우크라이나 등 리스크로 글로벌 TV 수요 둔화는 확실한 현상”이라 언급했다.

▲ (자료=LG전자 2022년 1분기 IR자료)
▲ (자료=LG전자 2022년 1분기 IR자료)

시장에서는 OLED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QD디스플레이가 델테크놀로지스의 모니터와 소니의 TV에 들어갔는데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또 중국 업체들도 중장기적으로 대형 패널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로선 지난 10여년 간 철옹성처럼 지킨 독점적 점유율을 뺏길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도 “QD-OLED 패널이 양산돼 일본(소니)과 북미(델)에 진입했는데 LG디스플레이는 증설을 통한 증분이 제한적이라 양적 성장이나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정희 상무는 “경쟁사의 OLED 진입은 기본적으로 LG가 주도하는 OLED 생태계가 있어서 시장 확대 차원에선 긍정적이라 본다”라며 “OLED TV 시장이 더 커져 오히려 우리 판매 기회가 더 확대될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전과 비슷한 답변 기조다.

다만 시장 확대와 별개로 향후 점유율 하락 우려에 대해선 “마케팅을 확대 전개한다”거나 “고객가치를 발굴하겠다”는 등의 추상적 비전 외 구체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키워드
#LG전자 #OLED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