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사진=네이버)

"로봇 언제 팔 거냐는 질문 많이 받는데, 우리는 ARC를 팔 겁니다. 세상 모든 로봇 업체에 ARC를 파는 게 목표입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팀 네이버' 로봇 사업 전략이다. 네이버는 2023년까지 ARC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이끈다. 

ARC는 인공지능·로봇·클라우드(AI·Robot·Cloud)의 줄임말이다. 팀 네이버는 ARC를 "멀티 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이라고 정의한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실내·외 공간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로봇을 제어한다는 의미다. 

석 대표는 "많은 로봇을 운영할 때 클라우드가 지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로봇 배터리 중 30%를 컴퓨팅 파워가 쓰는데,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 소모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로봇은 각각의 제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반면 팀 네이버는 수많은 로봇을 클라우드 기반 ARC 기술로 제어한다. 석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로봇 대중화의 변곡점'이라고 표현했다. 

▲ ARC 상용화 로드맵. (사진=블로터)
▲ ARC 상용화 로드맵. (사진=블로터)

ARC는 아크 브레인(ARC brain)과 아크 아이(ARC eye)로 구성된다. 아크 브레인은 로봇 두뇌 역할을 한다. 로봇 제어를 담당한다. 아크 아이는 로봇의 현재 위치와 경로를 파악, 실내 이동을 돕는다.

네이버랩스는 ARC 기술을 네이버 2번째 사옥 '1784'에서 테스트했다. 처음부터 1784를 테스트 베드로 삼았던 것은 아니다. 석 대표는 "1784가 5층까지 건설됐을 때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때부터 단차 제거,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등 설계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팀 네이버는 클라우드 활용 로봇 제어 시 지연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1784에 '5G 특화망'도 적용했다. 5G 특화망은 '이음5G'를 의미한다. 이음5G는 사업자가 5G 주파수(4.7㎓·28㎓)를 할당받아 만든 5G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통신사가 아니여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음5G는 특정 지역, 건물 단위로 주파수를 이용한다. 와이파이(WiFi)와 유사하다. 다만 통신품질과 보안성, 확장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네이버는 1784에 이음5G를 도입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5G 클라우드는 디바이스간 초저지연 통신, 실시간 분석 및 처리, 실시간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며 "오늘 (5G 특화망 관련) 무선국 개설을 허가 받았다"고 밝혔다. 

▲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사진=네이버)

팀 네이버는 ARC를 테스트할 두 번째 건물로 '각 세종'을 꼽았다. 각 세종은 네이버가 건설 중인 2번째 데이터센터다. 1784가 세로로 높은 건물이라면, 각 세종은 옆으로 긴 건물이다.

석 대표는 "1784와 환경이 다르다. 사람보다 컴퓨터가 많은 공간이고, 공간 자체가 커서 사람들이 돌아다니기 힘든데 이곳에서도 ARC를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팀 네이버는 2023년까지 ARC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다만 네이버도 1784 건설 시 '로봇 친화형'으로 건물 설계를 변경한 만큼, 기존 건물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이날 기자간담회 내 질의 응답 시간에도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기존 건물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느냐, 논의 중인 고객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이버는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요청에 따라 네이버와 같이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만들 수 있고, 기존 빌딩에 ARC를 도입한다면 일부에만 적용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현재 상황과 필요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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