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다루는 툴도 방법도 회사도 많은데, 설명을 들어봐도 용어는 어렵고 막연하게만 다가옵니다. <블로터>는 각 기업에서 제시하는 주요 키워드와 함께 '마케팅 트렌드'를 조명합니다.

최근 마케팅업계에서는 '애드네트워크(AD Network)'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산업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가속화된 후, 광고를 낼 창구(채널)가 대폭 확대된 것이 주 배경으로 거론된다. 애플리케이션(앱)에 보여지는 일정 공간을 디지털 광고로 채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앱 뿐 아니라 PC용 소프트웨어 등 온라인 기반의 광고 채널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 애드네트워크는 이런 광고 매체를 묶어 촘촘한 네트워크 형태로 구성하고 적절히 분산시킬 수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애드네트워크'란?

애드네트워크는 쉽게 말해 광고주와 다양한 매체를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이다. 디지털 광고가 우리에게 오기까지 광고주와 매체사 간 수 많은 실시간 경매(리얼타임 비딩·RTB) 과정을 거치는 데, 얼마나 효율적으로 많은 매체에 광고를 전달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광고주를 위한 플랫폼 DSP(Demand Side Platform)에서 효율적인 매체에 입찰을 하면, 매체사를 위한 플랫폼 SSP(Supply Side Platform)에서 판매를 진행하는 데 애드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일일히 서버 연동을 해야 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에 최적화된 광고를 게시할 수 있다. 수 많은 광고 매체를 묶어 촘촘한 그물망같이 구성할 수 있으니 광고주 입장에서는 저비용 고효율을 노릴 수 있고, 매체사도 다양한 네트워크에 참여해 수익창출 통로를 넓힐 수 있다. 

애드네트워크 기법이 등장하면서 광고주와 매체사 모두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 광고주가 광고를 집행할 매체사를 일일히 찾거나, 매체사가 광고를 집행할 광고주를 물색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는 평가다. 애드네트워크 플랫폼은 매체사로부터 광고지면을 할인된 가격으로 대량 구매해 이를 다수의 광고주에게 판매해 수익성을 높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마트폰 잠금화면 리워드(보상)에서 출발해 애드네트워크를 구축한 '버즈빌'이다.

리워드 기반 애드네트워크 구축한 '버즈빌' 
2012년 설립된 버즈빌은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광고를 넣고, 이를 밀어서 해제할 때마다 리워드를 제공하는 형태의 '허니스크린'으로 시작한 회사다. 퍼블리셔 역할만 수행했던 버즈빌은 통신사와 각종 멤버십 앱 광고지면을 확보하며 330개 이상의 퍼블리셔 파트너로 구성된 애드네트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버즈빌의 리워드형 광고 플랫폼 '버즈애드'는 파트너사 앱에 인앱팝, 팝, 잠금화면, 푸시메시지 등으로 리워드형 광고를 노출한다. 금융사 레퍼런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맞춤형 광고 회사 '핀크럭스'도 인수하며 현재 월 이용자 2000만명, 누적 이용자 7000만명 규모를 달성한 상황이다. 

▲ (사진=버즈빌)
▲ (사진=버즈빌)
이는 다양한 퍼블리셔를 통해 수집되는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비정상적인 광고 참여, 부정 사용자, 보상을 받은 뒤 찜이나 구독을 해제하는 등의 체리피커(이득만 취하고 바로 떠나는 소비자)를 필터링하는 특허 기술이 만들어낸 성과다. 

버즈빌에 따르면, 버즈빌은 광고 금액 및 광고주 수 기준 모바일 업계에서 구글과 카카오에 이어 꾸준히 3위에 랭크되고 있다. 현재 버즈빌은 지난해 구글과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인해 서드파티 데이터 수집이 어려워지면서 비보상형 대비 저렴한 보상형 광고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은 라이브커머스

코로나 시대 떠오른 '라이브커머스'도 버즈빌의 차별화 포인트다. 연령대별 버즈빌 이용층을 보면 2040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성별로 분류할 경우 여성이 60%에 달한다. 이는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주요 연령층 중에서도 라이브커머스 시청자의 비중이 높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945억원의 매출을 올린 버즈빌은 올해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내년 코스닥 입성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버즈빌은 마케터를 위한 SaaS '버즈부스터'를 출시하며 사업 다각화도 진행 중이다. 친구초대, 출석체크, 마케팅 수신동의 등의 리퍼럴 캠페인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이다. 앱 개발에서 마케팅을 위한 기능은 뒤로 밀리기 마련이지만 사업 초기 빠르게 모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위한 CRM 마케팅 솔루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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