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유홍준 에스넷시스템 부회장, 김민준 오케스트로 대표,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12일 공공 클라우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시스코코리아)
▲ (왼쪽부터)유홍준 에스넷시스템 부회장, 김민준 오케스트로 대표,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가 12일 공공 클라우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시스코코리아)

글로벌 통신장비 강자 시스코 시스템즈(이하 시스코)가 12일 국내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공공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을 정조준했다. 기존의 장비 중심의 공공 고객층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정부는 국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분야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내용은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3차 클라우드컴퓨팅 기본계획'을 통해 공공 및 산업 전 분야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979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공공 시장에 주로 통신장비를 공급하던 시스코는 공공 클라우드 고객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택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직접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면 전문 사업자가 이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데이터가 사내 인프라에 저장되기에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해 많이 들어가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모든 클라우드 인프라를 전문 업체에게 제공받는 방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CSP)다.

공공 시장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려면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을 획득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CSAP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공·민간용이나 고객별로 분리할 것을 요구한다. AWS와 MS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이에 반발하는 이유다. KT·네이버 클라우드·NHN 클라우드 등 국내 CSP들은 국내 사업이 우선이기에 정부의 방침에 맞춰 CSAP를 획득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는 AWS와 MS 등은 한국 시장에 맞춰 인프라를 분리하기가 어렵다. 국내 CSP들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다.

이에 시스코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통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노린다. 시스코는 CSP가 아니기에 클라우드 플랫폼과 공공 SI(시스템통합) 전문성을 각각 갖춘 국내 기업인 오케스트로·에스넷시스템과 손을 잡았다. 시스코는 향후 공공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이 발주될 경우 협력사들과 함께 입찰해 수주에 도전한다.

오케스트로는 국내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아키텍처를 설계 및 개발한 관리 플랫폼 분야 전문 기업이다.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공급자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일원화 및 표준화해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와 통합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스넷시스템은 클라우드 서비스 및 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SI 업체로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생산 관리 및 개발에 전문성을 보유했다.

시스코는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기본 네트워크 인프라 외에 각종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와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솔루션 '앱다이나믹스(AppDynamics)' 등을 통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운영 전반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시스코의 강점으로 꼽힌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다양한 기술 노하우를 가진 에스넷시스템·오케스트로와 협업하게 돼 무척 기대가 크다"며 "공공 영역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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