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클라우드가 올해 7월 착공한 서울 '가산IDC'의 조감도. (사진=KT)
▲ KT클라우드가 올해 7월 착공한 서울 '가산IDC'의 조감도. (사진=KT)

KT의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견인한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장의 원동력은 통신 인프라·영업력·디지털전환(DX) 경쟁력으로 요약된다.

10일 KT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 영업이익은 1조85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KT의 실적은 크게 △텔코 B2C(무선·인터넷·유선전화) △디지코 B2C(IPTV·OTT·금융플랫폼 등) △텔코 B2B(기업용 회선·기업전화 등) △디지코 B2B(기업용 그룹웨어 및 메시징·클라우드·IDC·AICC 등)로 구분되어 공개된다.

기존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KT가 특히 힘을 쏟는 분야는 B2B다. 그 중에서도 디지코 B2B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디지코 B2B의 2분기 매출은 4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4월 분사해 출범한 KT클라우드의 매출이 제외된 수치다. KT클라우드를 포함하면 2분기 디지코 B2B의 매출은 5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하게 된다.

KT클라우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 등과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3 CSP들이 KT클라우드의 경쟁자다. KT클라우드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2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에 일부 남아있는 클라우드·IDC 사업에서도 235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KT의 클라우드·IDC 사업은 KT클라우드로 분리하기 어려워 남게된 일부 IDC 등의 사업을 의미한다. 

▲ KT 2분기 '디지코 B2B' 부문 실적.(단위:십억원, 자료=KT)
▲ KT 2분기 '디지코 B2B' 부문 실적.(단위:십억원, 자료=KT)

디지코 B2B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엔터프라이즈 DX'로 30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사업에는 △엔터프라이즈 메시징(그룹웨어 등 기업 전용 상품) △매니지드(기업 및 공공기관의 망·컴퓨팅 장비 구축과 유지보수) △엔터프라이즈 IoT(센서 등 기업용 IoT) 등이 포함된다. 클라우드로의 전환과 원격근무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KT의 엔터프라이즈 DX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AI콘텍트센터(AICC)와 로봇·모빌리티·블록체인·에너지·영상보안 등이 포함된 AI·New Biz 사업은 2분기에 1085억원의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해 디지코 B2B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KT는 이러한 B2B 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향후에도 사업 수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B2B는 얼마나 사업을 수주하느냐가 성장률에 반영된다"며 "수주 목표는 올해 3조원 이상, 2025년은 5조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KT의 B2B 사업 경쟁력으로 △통신 인프라 △영업력 △DX 기술력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DX를 추진하는데 있어 전용 통신망 구축은 필수다. 기업의 사옥이나 생산시설에서만 쓸 수 있는 전용 통신망을 구축해야 빠른 속도와 보안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통신시절부터 통신사업을 펼친 KT는 전국적인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갖췄다. 오래전부터 전국 통신망을 갖추고 있다보니 각 지역의 본부 직원들이 고객의 사무실까지 찾아갈 수 있는 영업망도 보유했다. 여기에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기술력을 갖춰 고객이 원하는대로 DX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전무의 설명이다.

KT의 전통 사업인 무선 통신에서도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SKT·LG유플러스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김 전무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5G 중간요금제를 준비 중이고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며 "기존 5G 가입자의 요금제 하향 변경도 있겠지만 LTE 가입자의 5G 전환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조3,122억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459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매출은 0.9% 증가한 4조5178억원,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3035억원을 기록했다. KT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별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4조5934억원이다.

▲ KT의 연결기준 2분기 실적 요약. (단위:십억원, 자료=KT)
▲ KT의 연결기준 2분기 실적 요약. (단위:십억원, 자료=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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