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미국의 소비자운동가인 랄프 네이더가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위험하다고 비판하며 해당 기능이 완전히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네이더는 성명을 통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체가 수십 년 동안 한 것 중 가장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위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리콜 권한을 사용해 모든 테슬라 차량에서 해당 기능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약 10만대의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탑재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 랄프 네이더. (사진=랄프 네이더 SNS 갈무리)
▲ 랄프 네이더. (사진=랄프 네이더 SNS 갈무리)

네이더는 미국의 변호사이자 소비자운동가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비판한 ‘어떤 속도에서도 위험하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테슬라조차도 FSD에 대해서 최악의 상황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이처럼 오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걸어갈 때 사용하는 같은 길에서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규제당국에 목소리를 내 미국 시민들이 힘 있는 유명 기업과 CEO의 충돌시험용 마네킹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간단체 ‘돈 프로젝트’는 FSD가 도로 위에 있는 어린이 보행자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테슬라 모델3 차량이 40㎞ 속도로 운전하는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최신 버전의 FSD가 이동 경로에 서있는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과 반복적으로 충돌했다고 전했다. 돈 프로젝트는 테슬라가 “전국의 어린이들을 큰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FSD가 어린이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 기능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오는 20일에 FSD의 10.69 버전 업데이트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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