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소재 모 IT 회사에서 일하는 김티맥 씨는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꿈인 평범한 직장인이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는데 핸드폰에서 울리는 알림 소리. 티맥 씨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알려주는 슈퍼앱 '마이 라이프'가 우산을 챙기라고 알려준다. 창문 밖을 보니 비가 오지 않는데, 분당 사무실 근처에는 비가 오나 보다. 덕분에 비를 피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또 알림이 울린다. 9시 주식 시장이 시작되고, 마이 라이프가 추천 종목을 알려줘 매수를 해본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마이 라이프는 근처에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을 알려준다. 티맥 씨가 좋아하는 면 요리 전문점이다. 집에 가서 메타버스를 둘러보며 시간을 떼우는데 부동산 공부법 책이 떴다. 티맥 씨는 주식에 이어 부동산에도 관심을 가져보기 위해 바로 구매 버튼을 누른다.

티맥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슈퍼앱'의 청사진이다. 티맥스는 6일에 이어 7일 '슈퍼위크'를 통해 실제로 슈퍼앱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서비스들을 공개했다.

▲ (사진=티맥스)
▲ (사진=티맥스)
티맥스의 슈퍼앱은 전문적인 코딩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창의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유저들은 운영체제(OS)나 디바이스에 제한받지 않은 심리스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슈퍼앱 생태계 내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티맥스오피스가 선보인 '슈퍼오피스'는 편리한 문서 작성 환경을 제공하고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 시켜주는 생산성 도구다.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은 파일 형태다. 중복되고 산적한 파일들은 관리가 어렵고 업무 효율을 저하시킨다. 반면 슈퍼오피스는 실시간으로 공동 문서 편집이 가능하고, 문서 변경 이력을 확인해 되돌리기도 할 수 있다. 협업성은 살리면서도, 설치형 오피스에 비해 지원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웹오피스의 한계는 뛰어넘은 것이다. 슈퍼오피스는 윈도우, 맥, iOS, AOS 등 OS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티맥스오피스는 슈퍼오피스가 MS 오피스 등과도 호환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러한 유연성은 문서를 DB화한 덕분에 가능했다. 비정형 데이터도 모두 포함이기 때문에 이미지 내의 콘텐츠도 검색이 된다. 티맥스오피스는 향후 키워드가 가지는 의미나 형태소를 이해하고, 문서 내용을 분석해 주제나 카테고리 별로 자동 분류하는 시맨틱 서치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문서 DB화는 보안에도 강점을 찾을 수 있다. 파일 기반으로 감염시키는 랜섬웨어와 같은 바이러스에 걸리는 일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때문이다. 

▲ 이상효 티맥스RG 실장. (사진=블로터)
▲ 이상효 티맥스RG 실장. (사진=블로터)
티맥스RG의 '에이북(A-Book)'에도 DB화가 적용됐다. 파일을 클라우드나 저장장치에 옮겨놓지 않아도 에이북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끊임없이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회사는 에이북을 전자책(e북)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설명했다. 에이북은 책 자체에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해 더욱 생동감 있게 지식을 얻을 수 있게 한다. 가령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린 작업실이 메타버스로 구현되거나, 피렌체 날씨 정보가 실시간 API를 통해 접목될 수 있다. 이는 모두 숙련된 개발자가 필요한 일이지만 에이북 스튜디오에선 클릭과 드래그앤드롭으로 가능하다. 다양한 컴포넌트를 제공하는 에이북 스튜디오는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서 스토리가 바뀌는 인터랙티브 형태 등 다양한 템플릿도 제공한다.

이 3D 객체들은 티맥스메타버스의 작품이다. '스콘'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의 3D 제작 툴이다. 3D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별도의 전문 스튜디오가 필요했으나, 스콘에서는 창의력만 있으면 된다. 3D 아바타를 만들어 인간의 7가지 감정을 정할 수 있으며, 50종 이상의 프리셋을 제공해 모션도 취할 수 있다. 특정 관절 포인트를 미세 조정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거나 텍스트를 입력하면 아바타가 텍스트를 따라 읽을 수 있는 컴포넌트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AI 어시스턴트(비서)를 만드는 것도 쉽다. 배희기 티맥스메타버스 실장은 금융 파트너와 헬스 트레이너를 만드는 데모 시연을 진행했다. 아바타를 만들고 외부 금융 데이터를 연동하거나, 워치를 통해 수집된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연동해 몇 초만에 자신만의 AI를 만들어냈다. 아울러 스콘에서 메타버스와 같은 3D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엔진 기반으로 스튜디오로 구동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확인하거나 수정하기에 용이하다.

티맥스RG의 전신은 티맥스에듀로, 문제집에도 적용 가능한 기능을 다수 개발 중이다. 먼저 교재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풀이까지 해주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틀린 문제를 비슷한 템플릿으로 반복 출제해 제공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티맥스의 인공지능(AI) 질의응답 서비스 '에이콜'이 해결해 줄 수도 있다. 

물론 티맥스RG는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에이북 플레이어는 독서 활동에 대한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며, 맞춤 도서를 추천해준다. 이는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도 제공하는 서비스지만, 에이북 플레이어는 티맥스 슈퍼앱 내에서 수집된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초개인화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예를 들어 슈퍼앱의 다른 서비스에서 여행지를 검색하다 에이북 플레이어에 들어오면, 여행지 정보가 담긴 도서를 알아서 추천해주는 식이다. 

문제집을 풀다 에이콜에 물어보는 것처럼, 책을 보다 궁금증이 생기면 에이북에 자동으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기획하고 있다. 또, 이용자 분석을 통해 이 책에서는 유저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 하이라이트를 쳤고, 그리고 어떤 질문을 했는지, 그리고 이 페이지에서 어떤 채팅방이 활성화돼서 토론을 하고 있는지와 같은 다양한 기능들도 제공될 수 있다.  

이상효 티맥스RG 실장은 "슈퍼앱은 플랫폼으로써 오피스, AI, 메타버스, 그리고 분석 서비스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통합된 시스템에서 제공한다"며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능들이 책에 들어간다면 기존의 e북과 비교해 더욱 창조적이고 나은 경험을 제공해 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