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을 겪고 있는 메타의 헤지펀드 주주가 회사에 구조조정과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감축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24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브래드 거스트너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서한을 통해 “메타는 회사의 매력을 되찾기 위해 직원의 20%를 감원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연간 최대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거스트너는 또 “메타는 세계에서 최고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영감을 주고 그들이 회사에 머물도록 투자자, 직원과 테크 커뮤니티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티미터 캐피털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메타 주식 200만주를 보유 중이었다. 

메타는 지난 1년간 메타버스에 100억달러(약 14조원)의 금액을 쏟아부었는데 거스트너는 이에 대해서 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사람들은 메타버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한다”며 “메타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매년 10~20억달러 정도만 투자하면 그 혼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메타가 개발하고 있는 가상현실(VR) 기술이 결실을 보는 데 10년이 걸릴 수 있는데 실리콘밸리 기준으로 봤을 때도 알 수 없는 미래에 1천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너무 크고 무서운 규모”라고 주장했다.

거스트너는 최근 자본 비용과 이자율이 상승했기 때문에 메타가 이전 수준의 지출을 이어나갈 수 없다고 강조하며 직원의 20%를 감원하면 지난해의 인력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씨엔비씨는 “이 공개서한은 메타 투자자들이 회사 실적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메타의 주가는 올 초 대비 60% 이상 하락해 현재 130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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