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에 나선 '아마존'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1만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다.

아마존은 전 세계에 15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아마존이 1만명의 정리해고를 단행한다면 전체 근로자의 약 1%에, 정규직 직원 중에는 약 3%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뉴욕타임즈>는 "해고 규모가 유동적이며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게티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정리해고는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가 포함된 디바이스 부문을 비롯해 소매, 인사 부문에 집중된다. 아마존의 전체 직원 수는 2019년 말 기준 79만800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160만명으로, 2년 사이 102% 증가했다. 이는 아마존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가 급증하자 빠른 속도로 채용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아마존은 "본사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올해 2~3분기에 직원 수를 약 8만명 감축했으며, 지난달에는 소매유통 채용을 연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기관투자자를 만나 비용 절감안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앤디 재시 CEO는 최근 몇 달에 걸쳐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케어’를 포함해 일부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물류창고를 축소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시작하면서 아마존은 올 4분기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엔비씨(CNBC)>에 따르면 실적 악화,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아마존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했다. 또 시가 총액은 지난 1일 31개월 만에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씨엔비씨(CNBC)>는 "연말 쇼핑 시즌은 아마존에게 매우 중요하며 보통 아마존이 급증하는 수요에 응하기 위해 직원 수를 늘리는 시기지만 회사가 매출 둔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직면하며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비용 절감 모드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최근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감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타는 1만1천명 이상을 해고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체 직원 13%에 해당된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정직원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을 감원했으며 계약직 이어 직원 4400명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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