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SK머티리얼즈 본사를 찾은 최태원 SK 회장 / 사진=SK
▲ 30일, SK머티리얼즈 본사를 찾은 최태원 SK 회장 / 사진=SK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8개사가 재생에너지로 전력 수요 100%를 대체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실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RE100 가입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뜻을 공표하는 것이다. 2014년 영국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으로부터 시작돼 현재 구글, 애플, 이케아 등 전세계 260여개 기업이 가입하고 있다.

SK그룹은 오는 2일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티테크놀로지가 포함된다.

또 화석연료 사업자로서 가입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에너지 관련 주요 계열사들도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자체적으로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역시 ‘회사 단위 가입’이라는 RE100 가입 조건에 부합하지 못하지만 마찬가지로 자체 기준을 마련해 RE100 수준의 재생에너지 조달을 가속할 예정이다.

한편, 가입신청서가 제출되면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친 후 최종 가입이 확정된다. 이후 1년 안에 이행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 상황을 점검받게 되며, SK그룹은 향후 정부가 시행 준비 중인 방안들과도 연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RE100 가입으로 ‘친환경 기업’ 브랜드를 강화함과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강화 대응에서도 앞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글로벌 정세에서 저탄소, 친환경 경영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친환경 경영 전환 필요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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