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렸다. 화웨이가 무너지면서 삼성이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애플을 제치고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66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에 2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상황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가트너의 안슐 굽타(Anshul Gupta)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는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완만하게 성장했다”며 “이는 지난 분기의 억눌린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 갤럭시Z 폴드2 (삼성전자 제공)
▲ 삼성 갤럭시Z 폴드2 (삼성전자 제공)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22%로 1위에 올랐다. 3분기 판매량은 8081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가트너는 삼성이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2위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3% 감소한 5183만900대를 판매해 14.1% 점유율을 차지했다. 보안 논란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탓에 판매에 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위 삼성전자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분기 3.4%p에서 이번에는 7.9%p로 크게 벌어졌다.

중국의 샤오미는 전년 대비 34.9% 증가한 4440만5400대를 판매하며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상위 5개사 가운데 판매량이 증가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샤오미뿐이다. 가트너는 아이폰 출시 연기와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샤오미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전년 대비 0.6% 감소한 4059만8400대를 판매해 4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애플의 3분기 실적은 신규 아이폰 출시가 늦어진 탓이 크다. 오히려 신제품 출시가 예년보다 4주 정도 늦은 것을 감안하면 감소 폭은 예상보다 적은 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5위는 중국 제조사 오포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2989만400대를 판매했고, 다른 제조사의 합계는 전년 대비 14.7% 감소한 1억1911만대로 집계됐다.

▲  2020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출처=가트너)
▲ 2020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출처=가트너)

가트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일부 시장에서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상위 5개 시장 중 3개국인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각각 9.3%, 8.5%, 3.3%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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