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0년 총매출 315억달러(한화 약 34조8000억원), 순이익 7억2100만달러(약 7970억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스저널> 등 주요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2019년 8억2600만달러(약 91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4분기 매출은 107억달러(약 12조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차량 공급량이 49만9550대로 전년보다 36% 증가한 덕분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작년 3월부터 두 달 가까이 가동을 멈추며 당초 목표로 세운 50만대 공급엔 조금 미치지 못했다.

<아르스테크니카>는 테슬라의 실적 개선에는 회사가 2020년에 획득한 15억8000만달러(약 1조7500억원)의 규제 크레딧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및 유럽연합(EU) 등을 포함한 많은 지역에서는 정부 허용량보다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이 여유분을 다른 기업에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다. 테슬라의 경우 모든 제품이 전기차인 만큼, 매년 적잖은 규제 크레딧을 수익으로 처분할 수 있다.

테슬라는 2021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미국 프리몬트주 공장에서 연간 60만대, 중국 상하이에서는 연간 45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올해 독일 베를린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모델 Y를 생산할 계획이다. 만약 이 같은 목표가 실현된다면 테슬라의 2021년도 자동차 생산량은 115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첫 연간 흑자 달성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4분기 주당 순이익은 80센트로, 시장 전망치 1.03달러를 밑돌아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장중 2.14%, 시간외거래에서도 약 4%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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