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배터리 소재 핵심 롯데알미늄, 실적 반토막에도 믿는 구석은

발행일 2021-04-06 18:16:34
롯데알미늄이 생산하는 알미늄박 이미지.(출처=롯데알미늄 브로셔 갈무리.)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알미늄박)을 생산하며 그룹 내 모빌리티 사업 핵심 역할을 맡은 롯데알미늄이 지난해 전년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직 양극박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뒤를 받춰줘야 할 기존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각예정자산으로 잡힌 2520억원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6일 롯데알미늄이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 155억원과 비교해 52.9%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8853억원에서 8077억원으로 8.8% 소폭 줄어든 반면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롯데알미늄은 롯데그룹의 종합 포장 소재기업으로 알미늄박, 인쇄포장재, 제관(CAN‧PET)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계열사를 통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수준을 차지한다. 2009년 계열사인 롯데기공을 흡수합병하며 알미늄, 기공 두 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알미늄 사업 실적은 지난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매출액은 63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9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5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약 8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계열사 공급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춘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번 영업실적 악화에는 기공 사업부문 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롯데알미늄은 기공사업에서 9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적자 규모가 1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9배나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기공사업 적자확대 요인으로는 지난해 말 철수가 결정된 가스보일러 사업이 꼽힌다. 롯데알미늄은 1982년부터 38년 동안 가정용 가스보일러사업을 영위해왔지만 시장상황 및 경쟁력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올해 1월1일부터 가정용 보일러 제품 공급과 파트너사들과의 대리점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좋지 않자 재무상태 또한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알미늄의 총차입금은 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계는 9800억원으로 전년 8400억원과 비교해 14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92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감소하며 부채비율이 92.1%에서 123.4%로 뛰었다.

롯데알미늄의 실적과 재무지표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박 사업 성공을 위해 중요하다. 아직 해외 양극박 사업 매출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이라 안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4월 헝가리에 1100억원을 투자해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연간 생산규모는 1만8000톤으로 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회사의 생산기지가 밀집된 현지에서 양극박을 생산해 납품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장 준공 시기는 오는 2021년 말로 예정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280억원을 투자해 경기 안산 반월 산업 단지에 있는 안산 1공장에 양극박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생산능력은 1만2000톤으로 확대됐다. 헝가리 공장 준공 시 연간 3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양극박은 양극활 물질로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신사업 투자를 벌이는 상황에서 실적과 재무가 악화함에 따라 향후 자산매각 활용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6일 공시된 롯데알미늄 연결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매각예정자산에 2520억원이 잡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알미늄 매각예정자산 주석 내용.(출처=롯데알미늄 2020년 감사보고서.)

주석 ‘38. 매각예정자산’에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매각예정자산은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 둘로 나뉘며 각각 2508억원, 12억원원이 계상돼 있다.

주석에 따르면 투자부동산은 롯데알미늄 독산 공장부지를 활용해 개발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알미늄은 오는 7월 ‘엘티케이비금천 제5호 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토지를 양도할 예정이다. 롯데알미늄은 자산매각을 통해 얻은 현금을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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