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한온시스템 22일 예비입찰...LG·한라 등 전기차 부품사 '눈치싸움'

발행일 2021-06-21 09:03:40
한온시스템.(사진=한온시스템)

올해 이베이코리아와 HMM(옛 현대건설) 등 M&A 시장의 빅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열관리시스템(공조) 전문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전의 서막이 올랐다. 한온시스템 매각가격은 약 8조원으로 올해 M&A 시장의 가장 큰 액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LG그룹과 한라그룹 등 국내 그룹 외에도 프랑스 발레오와 독일 폭스바겐그룹도 한온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비를 끌어올리려면 전기차에 최적화된 공조시스템이 필요한데, 한온시스템은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공조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전기차 및 부품사와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약 10여 곳의 국내외 투자자들이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LG그룹과 SK그룹, 한라그룹 등에 투자설명서를 보냈다.

M&A시장의 '큰손'인 SK그룹을 제외하면 LG그룹과 한라그룹 모두 한온시스템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G그룹은 자동차 전장 부품과 전기차용 배터리 등 핵심 부품으로 그룹 제조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캐나다 마그나(magna)와 함께 파워트레인 전문회사인 LG마그나를 다음달 설립한다. LG그룹이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공조시스템과 배터리 효율을 동시에 개선해 전비를 높일 수 있어 시너지가 크다.

한라그룹이 한온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건 현대차 때문이다. 한라그룹 계열사 만도는 현대차를 비롯해 GM과 포드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차 비중이 60%, 나머지는 GM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다. 한온시스템의 납품량 중 60%는 현대차에 납품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만도와 현대차의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한온시스템은 과거 한라그룹의 계열 회사였다. 한온시스템(옛 한라공조)은 1986년 한라그룹 계열회사인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외환위기 당시 한라그룹의 부도로 현재 지분 50.0%를 보유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다. 한국타이어도 지분 19.49%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그룹과 프랑스의 발레오, 독일 말레 등도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10년 이내 자사에 탑재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수직계열화까지 확대하는 추세다.

차량용 공조시스템.(사진=한온시스템)

한온시스템의 인수전에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사업구조와 경쟁력을 고려할 때 누가 인수하든 인수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 성능을 높이거나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한다. 배터리 용량을 늘릴 경우 차체 무게가 늘어나고, 차량 가격도 비싸진다. 차량 부품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효율적인 건 공조시스템의 성능을 높이는 것도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법 중 하나다.

전기차는 겨울용 난방과 여름용 냉방을 모두 배터리 전력에 의존하고 있어 전기차의 경우 냉난방이 주행거리를 낮추는 요인이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공조시스템 분야의 경쟁력을 높였다. 한온시스템의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량 공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배터리의 열 부하에 따라 공기 냉각 및 냉각수 냉각 방식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배터리의 수명을 높였다.

'전기차용 단방향 히트펌프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냉매 회로를 단순화해 열관리 시스템과 부품 중량을 감소해 연비를 높였고, 충전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열원으로 활용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높였다. '전기차용 수냉식 컨덴서'를 개발해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수냉각 방식으로 회수해 에어컨 응축 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온시스템은 공조시스템 성능을 높여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도 낮췄다. '고전압·고용량 전동압축기'를 개발했다. 전동압축기는 배터리 용량 증대에 따른 냉방 부하 및 급속충전시 발생할 수 있는 열부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전기차는 충방전시 발열이 발생해 화재의 위험성을 항상 안고 있다. 차량 내부 온도를 제어해 배터리의 발열을 억제할 수 있게 해 화재 위험성을 낮췄다는 평이다. 

이렇듯 전기차 시대를 맞아 차 부품사들도 전기차용 부품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타이어 업체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타이어를 개발하고 있고, 공조시스템 회사들은 전기차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2일 경주에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한온시스템은 몸값이 높지만, 인수 메리트는 충분한 매물이다. 18일 종가 기준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9조6618억 원이다. 매각 예정 지분은 약 70%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은 8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를 희망하는 곳은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릴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실적.(자료=금융감독원)

한편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6조8728억원, 영업이익 31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0%(281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2%(1680억원)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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