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G의 목표치로 최대 1Tbps(테라비피에스)의 전송속도를 내고 지상 10km에서도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통신을 꼽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후속으로 열린 '6G 전략회의'에서 공개한 '6G R&D 6대분야 10대 과제'에는 정부가 세운 6G의 목표치가 담겼다. 우선 데이터 전송속도는 최대 1Tbps급이다. 1Tbps는 1초에 1조 비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를 의미한다. 이론적으로 최대 20Gbp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5G에 비해 최대 50배 빠른 속도다.
주파수도 초고주파 영역인 100~300기가헤르츠(㎓)를 활용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용으로 경매를 통해 할당받은 주파수는 3.5㎓와 28㎓ 대역이다. 그만큼 6G에서는 5G보다 고주파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는 의미다.
과기정통부는 6G 목표 속도 구현을 위해 올해는 전송·접속 기술 요구사항을 정립하고 유·무선 장비 부품의 구조를 설계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는 최대 전송용량인 1테라비트(terabit)와 체감 전송송도(1Gbps)를 제공할 수 있는 기지국·스마트기기간 광통신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통신이 가능한 공간은 지상 10km까지 확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저궤도위성을 통해 플라잉카· 드론택시·기내고속 인터넷 등을 활용해 지상 10km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위성‧지상 간 통합 접속기술을 개발하고 2031년까지 총 14기의 검증용·실증용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위성통신기술 발전전략'도 수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2025년 검증용 5G 위성 1기 △2027년 실증용 5G 위성 3기 △2029년 실증용 Pre 6G 위성 3기 △2031년 실증용 6G 위성 7기 등 4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또 과기정통부는 6G의 지연시간을 5G의 10분의 1로 단축하고 네트워크 전 구간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설계단계부터 보안 기술을 내재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저지연 및 지능형 무선접속 기술의 요구사항을 분석해 2025년에는 초저지연 전송 프로토콜과 지능형 에지 서버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5G에서 즐길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6G는 핵심 기술 확보 단계부터 서비스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6G 전략회의 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6G는 초반부터 네트워크·기기·서비스 생태계를 잘 구축하자는 전문가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6G는 표준 기술과 함께 융합 서비스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6G R&D 실행계획에는 △차세대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국제표준·특허 선점 △연구·산업 기반조성에 대한 세부 방안이 담겼다. 과기정통부는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저궤도 통신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대 중점 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025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한다. 국제표준에서 한국은 이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6G 비전그룹 작업 의장 및 3GPP RAN1(물리계층) 의장을 배출하며 주도하고 있다. 연구·산업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올해 3개 대학 내 6G 연구센터를 지정·운영하며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