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계획 앞당긴 SK머티리얼즈, ‘재무 부담’ 가중 우려

발행일 2021-06-29 17:26:22
SK머티리얼즈 사옥 전경. (사진=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2030년 RE100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일정보다 20년 앞당긴 계획이다. 이행 전략으로는 ‘제3자 PPA제도’를 내세웠다. 문제는 제3자 PPA제도로 구매하는 재생에너지 단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SK머티리얼즈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재무 부담 우려보다 수익 등 기대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8일 자사 홈페이지에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SK머티리얼즈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다. SK머티리얼즈 측은 “ESG 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수정된 RE100 이행 전략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 ‘온실가스 배출 저감’ 부문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RE100을 조기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보다 20년 앞당긴 것이다.

RE100 조기 달성 계획 관련 내용.(자료=SK머티리얼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 △SK텔레콤과 함께 RE100 캠페인 참여를 선언했다.

SK머티리얼즈의 RE100 조기 달성 계획은 SK그룹 ‘친환경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2021 확대경영회의’에 참석해 SK머티리얼즈를 시작으로 2030년부터 넷제로(net-zero)를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넷제로는 실질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RE100과 넷제로는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큰 틀에선 연관이 있다. 온실가스 배출 대부분이 전력 사용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보통 넷제로를 위해서는 RE100 달성이 요구된다. SK머티리얼즈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약 90%가 전력 사용량으로 인한 것으로 전력 사용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SK머티리얼즈 에너지 소비 현황. (자료=SK머티리얼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머티리얼즈는 RE100 조기 달성 전략으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제도를 내세웠다. 제3자 PPA제도는 재생에너지를 만든 사업자와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기업이 한전의 중개를 통해 에너지를 사고파는 제도다. 제3자 PPA제도는 지난 21일 도입됐다.

다만 제3자 PPA제도는 도입과 동시에 과도한 수수료 책정 기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1일 고시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전력의 제3자간 전력거래계약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거래 수수료에는 한전이 시스템 구축, 운영, 검침 등에 쓴 비용과 에너지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전기 요금 할인에 쓴 비용, 특정 산업 지원금 마련에 필요한 재원도 포함된다. 산업계 안팎에선 “신재생에너지 단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RE100 이행을 위해선 단가 높은 재생에너지를 구매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재무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SK머티리얼즈는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늘린 탓에 부채비율이 급증한 상태다. SK그룹 계열사로 합류하기 직전인 2015년 1513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1조2642억원으로 불어났다. 자연스레 2015년 73.7%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307.4%까지 치솟았다.

SK머티리얼즈 총차입금 및 부채비율 추이. (자료=SK머티리얼즈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재무 부담 우려를 두고 “기후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통해 ESG를 선도하는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 시장 평가가 더욱 좋아질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향후 탄소배출권 가격이 더욱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넷제로와 RE100 조기 달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쟁력과 기대효과(수익)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RE100 등에 대한 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현재 회사의 성장세와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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