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수소 밸류체인]배터리 소재 '사냥' 나선 LG화학, LG전자 분리막 사업 5250억 인수

발행일 2021-07-29 15:04:11
LG화학 전경.(사진=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의 내재화를 확재하기 위해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했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했다. LG화학이 계열회사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하는 건 내재화율을 높이고, 분리막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 부문을 525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LG화학은 CEM 사업의 생산설비 및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CEM 사업은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과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한다. 국내 청주와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자료=삼성SDI)

분리막 사업이 LG화학에 편입되면서, △양극재 △음극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CNT(탄소나노튜브)에 이어 분리막까지 포트폴리오가 확대됐다.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이다.

배터리 업계는 LG화학의 분리막 사업 인수가 관련 소재의 내재화율을 10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사용하는 분리막은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마감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상해은첩에서 코팅을 하지 않은 베어(Bare) 필름을 수입해 LG전자가 안정성강화분리막(SRS)으로 만들기 위해 세라믹 코팅 기술을 입혔다. 

분리막은 배터리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소재다. 배터리 내 고온으로 인한 열폭주로 분리막 단락될 경우 배터리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역폭주는 배터리셀의 자기 발열로 인해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현상이다. 배터리 내 섭씨 130도를 넘어가면 분리막이 녹아 양극과 음극 사이 단락이 생기고, 산소가 방출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도 현대차 코나의 화재 사고 원인으로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합선'을 제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안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분리막을 직접 개발하려는 의도도 있다. 분리막을 위탁 생산하기 보다 직접 생산해 안전성을 크게 높인 제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코나와 GM 볼트 화재 사고로 품질 논란이 발생한 만큼 분리막의 품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LG화학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에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중심으로 분리막 등에도 투자금을 배정할 계획이다.

지난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180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할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분산형 발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도 매년 25~30%씩 커지고 있다. CATL과 함께 글로벌 1~2위를 달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리막(I2B) 시장 점유율 현황.(자료=일진머티리얼즈)

이런 점은 내재화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통상 분리막 등 첨단 소재는 신생 업체들에 있어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 안정성 검사 테스트를 하는 데 수년이 걸리고, 검사 결과는 납품사인 완성차 회사와 배터리 업체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특히 분리막 시장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일진머티리얼즈, 중국 장춘(CCP)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점유율은 일진머티리얼즈와 CCP가 각각 15%,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14%로 3위이다. 

LG화학이 분리막을 직접 생산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바로 납품하면 되는 만큼 수요처에 대한 고민도 없다. 원가 절감과 품질 고도화 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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