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언팩]UDC는 거들 뿐...'폴더블 경험'에 충실한 갤럭시Z 폴드3

발행일 2021-08-20 09:48:38
블로터 기자들이 체험한 IT 기기를 각자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해석해봅니다.
이달 11일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이하 갤폴드3)'가 공개됐다. 벌써 3세대 모델로, 아직 1세대 모델도 내놓지 않은 경쟁사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특히 올해는 개선된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완성도와 더불어 UDC(Under Display Camera) 탑재, 방수 설계, S펜 지원 등 폴더블폰의 완성도와 경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요소들이 다수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삼성 갤럭시Z 폴드3 (사진=이건한 기자)

드디어 공개된 '삼성 UDC'… 2% 아쉽지만 괜찮아
갤폴드3를 수령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UDC의 실물과 품질 확인이었다. UDC는 삼성이 자사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적용한 신기술이다. 특히 삼성보다 하루 앞서 UDC 폰을 공개한 샤오미가 의도적으로 경쟁 구도까지 만든 터라, 전통의 하드웨어 강자 삼성은 UDC를 얼마나 고품질로 구현했는지 궁금했다.

UDC는 이름처럼 디스플레이 아래 탑재되는 카메라다. 구조상 평소에는 카메라가 잘 보이지 않아 풀스크린(Full Screen) 구현에 유리하지만 사진 품질은 동급의 카메라보다 낮은 것이 단점이다. 이는 외부 디스플레이로 인해 카메라에 전달되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눈 위에 투명 비닐을 올려 둔 것과 비슷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즉, 보이긴 해도 맨눈보단 또렷할 수 없는 구조인 셈. 따라서 UDC 폰의 경쟁력은 카메라를 얼마나 눈에 보이지 않게 가리면서도 높은 사진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갤폴드3의 UDC 품질은 우려했던 것보다 준수했다. 구현 방식의 한계 탓인지 아직 흰색 혹은 검은색 배경에선 UDC를 덮은 부분에 그물 무늬가 보이지만 색감이 시시각각 변하는 영상이나 게임 플레이 중에는 굳이 신경 써서 보지 않는 이상 인지하지 못할 수준으로 카메라가 잘 가려졌다. 또 카메라가 화면 일부를 보기 싫게 잘라먹는 일도 없었다.
흰 배경에서는 잘 보이는 UDC, 그물 무늬가 보이는 이유는 색 표현에 필요한 픽셀이 주변부보다 듬성듬성 배치된 까닭이다. 이렇게 해야 촬영 중 픽셀 사이로 빛이 투과될 수 있다 (사진=이건한 기자)

UDC가 적용된 갤폴드3(왼쪽)와 펀치홀 카메라가 적용된 갤럭시S21 울트라의 차이 (사진=이건한 기자)

아래쪽에 총 4장의 셀피(셀프 카메라)를 첨부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갤폴드3의 뒷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 △갤폴드3 커버 디스플레이 카메라로 찍은 사진 △갤폴드3 UDC로 찍은 사진 △마지막은 기자가 사용 중인 갤럭시S21 울트라 앞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민망하지만 셀피 촬영에 대안은 없었다 (사진=이건한 기자)

슬쩍 봐서는 4장의 사진 다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대신 확대해보면 UDC로 찍은 세 번째 사진의 피부가 다소 뭉개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직 어쩔 수 없는 UDC의 한계로 보이지만 셀피를 초고화질로 찍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잡티를 가리고 싶다면)을 고려하면 충분히 용납 가능한 수준의 품질이다. 만약 고화질이 필요하다면 오히려 일반 스마트폰에서 셀피용으로 쓰기 어려운 후면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 폴더블폰에서 UDC의 품질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뒷면 카메라와 커버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활용한 셀피 촬영법(좌),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플렉스 촬영 모드 (사진=이건한 기자)

화면이 2개(커버 디스플레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인 갤폴드3는 사진 촬영 옵션이 다양하다. 위 왼쪽 사진처럼 뒷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에 내 모습을 띄울 수 있고, 평소 후면 카메라로 피사체를 촬영할 땐 방금 촬영한 결과물이 왼쪽 화면에 저장돼 카메라를 끄지 않고도 결과물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폴더블 구조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스마트폰을 접어서도, 펼쳐서도 쓸 수 있다는 건 확실히 다양한 사용 경험을 선사한다. 접었을 때 폭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아 손에 쥐기 편하며 웹브라우징이나 메시징 정도는 불편하지 않았다. 펼쳤을 땐 게임이나 영상을 좀 더 큰화면으로 볼 수 있어 눈이 덜 피로했다. 개인적으론 전자책 읽기 경험도 만족스러웠다. 실제 책처럼 화면 좌우로 텍스트를 펼쳐 읽을 수 있어 실제 독서를 할 때와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었다.
화면을 펼친 채로 게임을 실행한 모습, 기존 폰에서는 화면 내에 있던 조작부가 바깥으로 나가면서 플레이 중 전황을 확인하는 일이 한층 쉬워졌다. 10시 방향 UDC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사진=이건한 기자)
갤폴드3로 전자책을 실행한 모습, 화면이 다소 붉게 찍혔다 (사진=이건한 기자)
방수로 안정성, 펜으로 생산성 더했다
직접 사용해본 폴더블폰은 확실히 편리한 구석이 많다. 두께나 무게는 일반 스마트폰보다 두껍고 무거웠지만 기존에도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터라 사용 중 손이 아프거나 부담이 가는 수준은 아니었다. 오히려 접은 상태에서는 가로폭이 줄어 한 손 조작이 더 쉬워진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폴더블폰 구입을 꺼렸던 이유는 비싼 가격과 낮은 내구성 때문이었다. 이번 갤폴드3는 삼성이 가격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자랑한다. 또 전작들의 경우 내구성이 낮다는 평가도 따랐던 만큼 혹시 모를 고장 상황에서 값비싼 수리비를 걱정할 바에 '더 저렴해지면 사자'란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 모델에선 이 같은 걱정을 좀 덜어도 좋을 듯하다. 삼성은 갤폴드3에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 설계를 도입했다. IPX8 등급으로 수심 1.5m에서 30분 정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생활방수 수준으론 충분하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뒷면에는 현재까지 가장 단단한 스마트폰 유리로 알려진 코닝사의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적용돼 충돌, 낙하 상황에서의 내구성도 한층 개선됐다.
S펜을 끼울 수 있는 전용 케이스, 갤폴드3에는 갤럭시 노트처럼 S펜 보관 공간이 없다 (사진=이건한 기자)

넓은 폴더블 화면을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시리즈 최초로 S펜도 지원한다. 아쉬운 건 갤폴드3 전용 S펜으로 내부 디스플레이에서만 인식되고 커버 디스플레이나 타 기기에선 쓸 수 없는 점, 그리고 전작보다 비싸진 가격(최소 5만5000원, 프로 모델은 12만1000원) 등이 꼽힌다. 하지만 필기감은 자연스럽고 지연 시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압력 인식 수준이 개선돼 아래 이미지처럼 힘을 줄수록 글자가 자연스럽게 두꺼워지는 걸 볼 수 있다. 화면이 넓어진 만큼 태블릿을 따로 소지하지 않아도 않아도 회의 중 메모나 강의 필기가 쉬워지고, 더 정교한 그림 그리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폴드3에 S펜으로 필기를 하는 모습 (사진=이건한 기자)

폴더블폰으로 지금 갈아타도 될까?
갤폴드3는 이 밖에도 다뤄볼 내용이 많지만 분량상 이번 기사에선 UDC와 디스플레이 사용성 확인에 집중했다. 평소 주변에서도 폴더블폰 구입을 고민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대목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편리할까?' '금방 적응할 수 있을까?'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주관적 평가지만 평소 대화면이 꼭 필요했던 사람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의외로 못 봐줄 만큼 두껍거나 무겁지 않으면서 작은 화면과 큰 화면 모두 능동적으로 활용할 구석이많다. 사용법도 몇 번 쓰면 금방 익숙해질 수준이라 만약 갤폴드Z3를 구입한다면 미니 태블릿 정도는 지금 당장 당근마켓에 팔아도 좋다.

다만 평소에 영상이나 게임, 필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직 값비싼 폴더블폰 구입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 현재 폴더블폰 시장은 대중화 차원에서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한층 개선된 성능과 더 낮아진 가격의 폴더블폰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갤폴드3는 27일 한국, 미국, 유럽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는 5G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갤폴드3 256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199만 8700원,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이 209만 7700원이다. 256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그린, 팬텀 실버의 3가지 색상, 512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실버의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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