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스페이스X)
▲ (사진=스페이스X)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예정대로 15일(현지시간) 우주관광에 나선다. 고도 575km서 사흘간 지구궤도를 도는 것이 목표로, 계획이 성공한다면 본격적인 ‘우주관광’ 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8시2분(한국시간 오전 9시경) 플로리다주(州)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크루드래곤(Crew Dragon)’을 발사한다고 밝혔다. 목표 고도는 360마일로 약 580km에 달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 허블 우주망원경의 궤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크루드래곤은 3일간 시속 2만7359㎞의 속도로 우주에 머물 계획이다.

우주선에는 총 4명이 탑승한다. 탑승객은 전문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으로만 구성됐다. 신용카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 창업자인 재러드 아이잭먼은 지난 2월 스페이스X에 비용을 지불하고 크루드래곤 좌석 4개를 통째로 구매했다. 이후 골수암 환자였던 세인트주드 아동병원 전문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지구과학자 시안 프록터, 록히드 마틴의 데이터 엔지니어 크리스 셈브로스키 등이 동승자로 선발됐다. 재러드 아이작먼은 이번 여행을 통해 마련한 자선기금을 세인트주드 아동병원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른바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 미션으로 불리는 이번 우주비행 프로젝트가 순항한다면 본격적인 ‘우주관광’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류기간도 긴 데다 발사 우주선에는 최초로 민간인들만 탑승하는 등 이전의 우주관광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의 ‘버진 갤럭틱’,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지난 7월 우주관광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두 회사의 우주비행은 고도 약 100km 인근을 10여분 동안 체류하는 저궤도 비행에 그쳤다.

사흘간 궤도 비행을 마친 우주선은 플로리다 인근 대서양 바다로 귀환할 예정이다. 기상환경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벤지 리드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부문 선임이사는 “이번 비행은 허블 우주망원경 이후 인간이 가장 높은 우주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우주선 발사 장면은 스페이스X의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3pv01sSq44w)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 Inspiration4 | La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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