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네이버 직원이 지난 5월 ‘직장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제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인혁 전(前)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네이버 본사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나 네이버파이낸셜·해피빈 재단 대표 등 계열사 직책은 유지하고 있어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한 대표는 “경영진들 전부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말까지 방안을 만들고자 한다”고 답했지만, 장 의원은 “구조를 깨지 않으면 네이버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가 일을 처리하는 태도에 문제가 많다. 최인혁 대표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분신 같은 존재인가”라고 거듭 질책했다.
한 대표는 “밖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해진과) 특별한 관계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네이버파이낸셜이 막 만들어졌고 후임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 네이버 경영진도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구조 개편에 나서겠다고도 밝히면서 경영진 ‘물갈이’를 시사했다.
국감장에서 한 대표는 고인의 죽음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한 대표는 “이번 사건에 굉장히 많은 충격을 받았다. 동료들과 고인, 유가족에게 사과드리고 동료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도 사과한다. 바꿀 부분은 다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선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애매한 답변도 반복됐다. 노동조합 조사 보고서에 근거해 사전에 ‘직장 괴롭힘’ 문제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 대표는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괴롭힘 당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그렇다면 노동조합 조사가 사실과 다른 건가. 결과보고서에서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게 있냐”는 물음엔 “(해당 간담회에서) 특정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아니었다”고 에둘러 답했다.
한편 고용부는 네이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