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펑 P7. (사진=샤오펑)
▲ 샤오펑 P7. (사진=샤오펑)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최근 더 빠른 속도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은 최근 회사 출범 6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만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역시 같은 해인 2014년 설립된 경쟁업체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니오(Nio)는 앞서 지난 4월 누적 생산량 10만대 돌파 소식을 알렸다.

이러한 생산량 증가 속도는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테슬라가 2003년 설립된 이후 1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12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초창기 수많은 생산 지연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미국에 본사를 둔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와 독일 베를린 등에 공장을 세우고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왔다.

샤오펑은 현재 중국 광둥성에 있는 공장의 제조 능력을 연간 10만대에서 20만대로 2배 확대하고 광저우, 우한 등에도 공장을 연이어 설립할 계획이다. 공장 3곳이 모두 가동된다면 연간 40만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뉴욕증시와 홍콩증시에 각각 상장하며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 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충하는 중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도 지난 2018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는데, 특히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내년엔 독일서 고급 전기차 세단 'ET7'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샤오펑과 니오는 지난 9월 전기차 출하 대수 월 1만대를 각각 돌파하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압도적 1위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해 3월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기존 중국 전기차 업체도 이를 추격하고 있다.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비야디(BYD)는 지난 5월 신에너지차 부문에서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신에너지차엔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하이브리드차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가운데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Evergrande) 또한 전기차 부문을 놓지 않고 시장에 뛰어들 것임을 밝혔다. 그룹 계열사인 헝다자동차는 지난 12일 내년 초 톈진 공장서 전기차를 출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헝다그룹 전기차 사업부의 첫 번째 전기차 생산 라인은 내년 철수할 예정이지만, 정부가 전기차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톈진의 지방 정부가 금융 기관과 협력해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헝다그룹은 아직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이 하나도 없지만,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차량 생산과 판매를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에 대항해 기존 업체인 비야디뿐 아니라 신흥 업체인 샤오펑, 니오를 포함해 또 다른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LI)까지 함께 경쟁에 나서며 점유율 확보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서 신에너지차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20만6000대로 전년동기대비 200%나 늘었다. 올해 전체론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6% 늘어난 24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주도한 영향이다. 지난 10년간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량 보급을 위해 6760억 위안(126조원)을 투입했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신에너지차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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