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가우디오랩)
▲ (사진=가우디오랩)

네이버가 오디오테크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에 투자했다. 그간 기술 협력을 통해 네이버 플랫폼 내 콘텐츠의 오디오 품질을 높여 왔는데, 앞으로도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 환경에서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육성조직 D2SF는 14일 오디오테크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에 신규 투자했다고 밝혔다. 가우디오랩의 이번 시리즈B 투자유치금은 113억원 규모로 L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가우디오랩은 지난 2015년 설립된 AI(인공지능) 음향 스타트업으로, 다양한 콘텐츠 환경에서 몰입감 높은 오디오 경험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의 움직임, 기기 특성을 고려해 자동으로 입체적인 음향을 구현하는 ‘공간 음향’ 기술은 글로벌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스트리밍 서비스, 무선 이어폰, 스마트폰 등 이용자의 디바이스와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발생하는 오디오 문제를 하나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로 해결해 다수의 파트너사도 확보하고 있다.

앞서 네이버 D2SF는 지난 2015년 출범 당시부터 가우디오랩과 교류하며 접점을 탐색했다. 이후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을 위한 긴밀한 기술 협력이 이어졌다. 이에 이용자 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음량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음량평준화’ 기술을 시작으로 온라인에서도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 등을 공동 개발 및 연구해 서비스로 구현했다.

음량평준화 기술은 예를 들어 네이버TV 영상을 재생했을 때 광고와 본 영상 음량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것이다. 이 전엔 광고와 본 영상 음량이 달라 이용자들이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각각 동영상 인코딩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두 영상의 음량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인코딩해야 하는 과정이 또 한 번 필요했는데, 음량평준화 기술은 이를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 같은 경우 라이브 오디오쇼인 네이버NOW에서 생중계 하고 있는 콘텐츠들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2021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생중계에 적용됐는데, 이용자들의 콘텐츠 경험을 한 단계 끌어 올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네이버NOW는 생중계 콘텐츠들이 많은데다, 동영상 콘텐츠이지만 음악 중심 플랫폼이라 오디오 기술이 중요하다. 이에 양사의 기술 협력으로 콘텐츠의 질을 끌어 올렸다.

가우디오랩과 협업해 온 네이버 장준기 ETech 총괄은 “원격의 시대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현장감을 제공하려면 몰입감 높은 오디오 경험이 필수”라며 “가우디오랩과 협력해 앞으로도 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 측의 이번 투자엔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가우디오랩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담겼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메타버스에서 몰입감을 끌어 올리려면 오디오 기술이 중요하다. 가우디오랩은 앞으로 메타버스 오디오 시장의 표준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며 가상공간에서 콘텐츠 경험을 구현하는 기술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면서 “대부분 기술이 시각 경험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가우디오랩은 청각적으로 이용자 경험을 구현할 수 있는 희귀하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우디오랩은 메타버스나 XR(확장현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다양한 콘텐츠 환경에서도 오디오가 생생하게 들릴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네이버도 제페토를 통해 메타버스를 개척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그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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