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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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오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21일(현지시간) 회사의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적어도 2023년까지 반도체 부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내년 분기마다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겔싱어 CEO의 이같은 전망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매출이 2%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나왔다. 인텔의 PC·노트북용 반도체 판매 매출이 줄었다는 것은 노트북 제조사들이 부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겔싱어 CEO는 "데이터 센터도 일부 전원 칩과 네트워킹 또는 이더넷 칩의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이어지면서 데스크톱PC의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일부 국가에서는 '위드코로나'(일상으로의 점진적 회복) 정책을 선보이면서 사람들이 사무실과 학교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이에 데스크톱PC의 성장세도 올해초 둔화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부족 현상까지 겹쳐 데스크톱PC 제조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은 PC 업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동차 제조사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애플은 12월 90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브로드컴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반도체 공급 문제로 인해 생산량을 1000만대 줄일 것이라는 보도도 최근 나온 바 있다.

한편 인텔은 노트북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 모빌아이 그룹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8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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