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 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

테슬라가 전기차 라인업 전반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고 미국 IT전문매체 <엔가젯(engadget)>, <더버지(theverge)>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요 증가와 함께 공급 부족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해석이다.

매체들은 테슬라가 3분기 사상 최대인 16억 달러(약1조9000억원)의 이익을 발표한 지 며칠만에 4대의 전기차 가격을 조용히 인상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상이 낯설진 않지만, 특히 이번 인상은 더욱 공격적이라는 점을 지적이다. 가격은 모델 3와 Y가 2000달러(약240만원), 모델 S와 X는 5000달러(590만원) 각각 인상됐다.

이에 증가하는 전기차의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 상반기 테슬라 모델S 생산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과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것 등이 지적됐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테슬라가 2021년 상반기 중 모델3와 모델Y에 대한 가격 인상을 점진적으로 단행한 것은 공급망 부족 탓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대체 칩을 공급받아 작동할 수 있도록 차량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다른 자동차업체들이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까지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테슬라는 위기를 극복한 셈이다. 

그럼에도 다른 업체들이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서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주문 폭주로 예상 수령일까지 늦춰지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투자자들과 진행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크 커크혼(Zach Kirkhorn) 테슬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대중에게 가격 변경이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여러 부품 부족과 대기 시간 관리,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데에 모든 전략이 최적화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 신규 공장도 몇 달 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 이 또한 규제 문제로 일정이 지연되면 올해 안에 차량을 생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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