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진행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김상범 책임리더가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검색 결과로 보이는 컬렉션 형태에서 스마트블록 형태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사진=밋업 행사 갈무리)
▲ 28일 진행된 네이버 밋업 행사에서 김상범 책임리더가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현재 검색 결과로 보이는 컬렉션 형태에서 스마트블록 형태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사진=밋업 행사 갈무리)

네이버의 검색 결과는 앞으로 통합검색 결과가 아닌 사용자 취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가 블록 형태로 제공된다. 네이버는 구글에 없는 이같은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검색 트렌드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28일 오전 온라인으로 ‘새로운 검색 사용성을 위한 네이버 검색의 방향성’을 주제로 밋업 행사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네이버가 소개한 AI(인공지능) 중심 새로운 검색 브랜드는 ‘에어서치(AiRSearch)’다. 에어서치는 △콘텐츠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 △AI 기술 기반 상품추천 시스템 에이아이템즈(AiTEMS) △장소 추천시스템 에어스페이스(AiRSPACE) 등 콘텐츠·쇼핑·로컬 단위의 다양한 AI 추천기술과 검색을 아우르는 것이다.

이 에어서치를 기반으로 검색하면 누구나 현재 트렌드와 개인의 관심사가 반영된 맞춤형 결과를 ‘스마트블록’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와 같이 검색 결과 상단 화면에 정답을 보여주는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서치 CIC(사내독립기업) 김상범 책임리더는 “구글을 포함한 현재 모든 검색 서비스들이 통합 검색의 모습인데, 이는 사용자들의 검색 니즈를 만족시켜주기 어렵다”면서 “검색의 시작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사용자들의 검색 트렌드는 정답을 찾는 검색에서 관심사를 발견하고 탐색하기 위한 검색까지 그 사용성이 확장되고 있다. 실제 같은 키워드라도 검색하는 사용자에 따라 의도가 각기 다른 키워드가 존재한다. 연령과 성별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예컨대 같은 ‘운동’을 검색하더라도 ‘기구’를 찾는 사용자가 있을 수 있고 ‘효과’를 찾는 사용자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검색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네이버가 제시한 스마트블록 형태의 검색 결과는 크게 두 단계를 거친다. △콘텐츠 분석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생성’과 △사용자 취향에 기반한 ‘스마트블록 랭킹’이다. 스마트블록 생성은 글의 주제와 스타일이 구조화돼 분류된 후 블록이 자동으로 생성되게 하는 것이다. 이 블록들이 연령과 성별 등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제시되는 것이 스마트블록 랭킹이다. 최종적으론 이를 개인별로 다 다르게 제시한다는 목표다.

▲ 네이버에서 '캠핑'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스마트블록 형태의 결과. (사진=네이버 앱 검색 갈무리)
▲ 네이버에서 '캠핑'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스마트블록 형태의 결과. (사진=네이버 앱 검색 갈무리)

이와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건 네이버의 AI 기반 기술과 인프라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구글 등 다른 검색 서비스에 비해 방대한 콘텐츠 생태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네이버서치 CIC 최재호 책임리더는 “창작자(인플루언서 등), SME(중소상공인) 등의 정보가 검색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만들어 왔다”면서 “차별화한 콘텐츠 생태계가 있기에 스마트블록이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네이버는 지식인, 블로그, 카페 등 UGC(사용자 창작 콘텐츠) 플랫폼에 투자해오며 쌓아온 콘텐츠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물건을 팔며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도 콘텐츠 생산자로 보고 이들을 포함해 창작자들이 만들어주는 콘텐츠들이 블록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블록별로 참여 통로가 있어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해 검색 결과에 노출할 수 있다. 광고 역시 검색 결과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콘텐츠라는 것이 네이버의 생각이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 출시는 사용자들이 니즈에 따라 검색 포털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검색을 하는 등의 이용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강의 영상을 찾을 땐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식이다. 이에 네이버는 나름대로의 검색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 책임리더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국 검색 엔진이 살아남는 나라다”며 “네이버가 구글 등과 차별화한 검색 경험을 제공해 사용자의 선택을 받아왔듯 앞으로도 새로운 검색 경험으로 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리더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다양해지는 트렌드에선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다른 해외 검색 서비스들도 이런 트렌드로 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블록은 지난 7일 출시됐는데, 현재 검색어 단위로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네이버 검색의 10%가량(3000만개)을 스마트블록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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