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야놀자)
▲ (사진=야놀자)

호텔 앱으로만 알고 있던 야놀자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테크 기업 면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외에서 야놀자의 클라우드 솔루션 판매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클라우드의 솔루션 라이선스 판매가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아프리카 등 해외 시장에서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전년동기대비 17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1200개 이상의 고객사를 유치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현재 야놀자 클라우드는 170여개국 3만7000여 고객사에 6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야놀자 클라우드가 판매하고 있는 솔루션 라이선스는 계열사 상품들이다. 야놀자는 그간 관련 업체들을 인수해왔고 그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가람정보시스템과 씨리얼, 이지테크노시스(eZee Technosys)와 젠룸스(ZEN Rooms), 산하정보기술 등을 인수했고 이들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난 6월 ‘야놀자 클라우드’ 신규 법인도 공식 출범했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준비해 온 신사업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혜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업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그간 업계에서 호텔 객실의 절반 이상, 많게는 70% 이상이 여행사들에게 팔려왔다. 나머지 객실은 대부분 호텔들이 알아서 팔아야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은 여행사들이 많아졌고, 호텔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객실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아주 큰 호텔들은 자체 시스템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이에 직접 객실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해졌는데, 야놀자가 ‘와이플럭스(Y FLUX)’라는 클라우드 솔루션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다. 여기엔 호텔 자산관리시스템(PMS), 호텔 객실관리시스템(GRMS) 등이 포함된다. 호텔 예약과 판매, 객실 현황 등 모든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이다.

특히 이러한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 형태로 제공된다. 기존 시장에 있던 ‘온프레미스(on-premise)’ 형태와 달라, 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할 필요 없고 온라인 상에서 로그인을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업데이트도 편하고, 클라우드 기반이라 서로 연동도 가능하다. SaaS는 구독 모델이라 야놀자 클라우드 입장에선 안정적 매출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 와이플럭스가 내놓은 상품에는 이 외 온라인판매채널시스템(CMS), 하드웨어인 셀프 체크인 솔루션 키오스크도 있다.

특히 야놀자는 이러한 솔루션 판매를 위해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 등의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흥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사진=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
▲ (사진=야놀자 클라우드 솔루션)

야놀자는 솔루션 기술의 도입 범위를 여가, 레저, 레스토랑 등까지 확장할 예정인데, ‘슈퍼앱’ 전략 역시 가져가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엔 국내 웨이팅 서비스 1위 기업 나우버스킹에 투자했다. 야놀자 클라우드 계열사 가운데 야놀자가 설립한 프롭테크(부동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산업) 스타트업 ‘트러스테이(Trustay)’도 있는데, 이는 현재 호텔 위주로 적용되고 있는 PMS를 주거로 확대해 임대주택 거래의 전 과정을 디지털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야놀자 클라우드는 생활 편의서비스까지 연계해 차별화한 주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호기를 잡은 야놀자의 성장이 이어질 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 숙박·여가 앱에서 탈피,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도 넘어서는, 그야말로 테크 기업으로의 변신이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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