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가 시애틀에 본사를 둔 전기보트  스타트업 퓨어 워터크래프트(Pure Watercraft) 지분 25%를 인수했다고 23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가 전했다. 이는 GM의 올해 경영목표인 “모든 것의 전기화(all in the electrification)”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GM은 2025년까지 전기·자율주행 기술에 350억달러(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자동차 넘어 선박·항공 넘보는 GM
2011년 설립된 퓨어 워터크래프트는 보트용 전기모터를 개발하는 회사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기존 휘발유·디젤 모터를 사용해온 50마력 모터를 대체하고 있는데, 소음공해나 수질오염이 적은 친환경적인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 해양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모터 시장 규모는 34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GM은 퓨어 워터크래프트와 긴밀한 협력에 나선다. 퓨어 워터크래프트의 부품을 공급하는 한편 엔지니어링, 설계·제조 전문지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GM의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전기선박을 개발·상용화하고, 업계의 전기화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 사진=퓨어 워터크래프트
▲ 사진=퓨어 워터크래프트

GM의 이 같은 행보에는 전기 배터리·연료전지 등을 자동차 이외의 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복안이 담겨 있다. <테크크런치>는 “전기기술이 자동차나 항공기를 넘어 기존의 가스 추진력이 지배해 온 운송·이동수단으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GM은 올해 초 미국 기관차 제조사 왑텍(Wabtec)과 전기기관차를 개발하겠다고 밝혔고, 항공기용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리브헤어 에어로스페이스(Liebherr-Aerospace)와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도 했다.

댄 니콜슨 GM 부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는 우리의 ‘무공해’ 목표를 자동차 너머로 확장할 수 있는 또 다른 흥미로운 기회”라며 “철도, 트럭, 항공우주산업 전반에 걸쳐 전략적으로 기술을 배치하려는 GM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의 전문지식을 결합해 배출가스 제로(0)를 위한 해양 제품을 공급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앤디 레벨레 퓨어 워터크래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임무는 보트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