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T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지하철 와이파이 28GHz 백홀 실증결과 발표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 (왼쪽부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홍석준 의원,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 구현모 KT 대표, 유영상 SKT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지하철 와이파이 28GHz 백홀 실증결과 발표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과기정통부)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구축해야 할 5G 28기가헤르츠(㎓) 기지국 수가 할당량에 크게 미치지 못한 가운데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유영상 SKT 대표·구현모 KT 대표·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지하철 와이파이 28㎓ 백홀 실증 결과 발표 및 농어촌 5G 공동이용망 시범상용화 개시' 행사에 앞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내년에 예년 수준 이상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통신 3사는 지난 2018년 과기정통부로부터 경매를 통해 5G 주파수 3.5㎓와 28㎓ 대역을 할당받았다. 3.5㎓ 대역은 5G 전국망 구축에 활용되고 있지만 문제는 28㎓ 대역이다. 통신 3사는 올해말까지 28㎓ 대역 기지국을 각 사당 1만5000국씩 3사 합계 4만5000국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주파수 할당 당시 부과된 조건이다. 조건을 이행하지 못할 시 주파수 사용기한이 단축되거나 할당된 주파수가 회수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31일 기준 통신 3사가 전국에 구축한 28㎓ 대역 기지국 수는 총 204국이다. 3사가 달성해야 할 의무 구축량 4만5000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통신사들이 올해 중으로 28㎓ 대역 기지국 의무구축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는 진작에 제기됐다. 통신 3사는 28㎓ 기지국을 많이 구축하고 싶지만 수요가 없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8㎓ 대역은 3.5㎓에 비해 속도가 빠르지만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성이 약한 특성을 지녔다. 때문에 전국망보다 사용자가 몰리는 대형 쇼핑몰이나 스포츠 경기장을 비롯해 특정 기업만 사용하는 산업 현장 등에 B2B(기업간거래) 용도로 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업들의 수요가 아직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5G 특화망이 28㎓ 대역의 기폭제로 꼽히지만 아직 정식으로 신청한 곳은 네이버뿐이다. 한국전력도 5G 특화망에 관심을 나타냈다. 5G 특화망은 통신사들이 전국에 구축하는 통신망과 달리 특정 토지나 건물에 만들어지는 통신망으로, 일반 기업도 운영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상위 기간망과 하위망을 연결해 와이파이 속도를 높이는 전송망) 용도로 5G 28㎓ 대역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월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신설동역 5.4km 구간의 20개 객차를 대상으로 28㎓ 활용 와이파이 실증을 시행했다. 내년말까지 서울 지하철 본선(2, 5, 6, 7, 8호선)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어촌 지역에는 3사가 공동으로 5G망을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발표한 '농어촌 5G 공동이용 계획'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시범상용화를 시작했다. 시범상용화는 전국 12개 시·군 내 일부 읍면에서 진행된다.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금번 시범상용화 후 품질 등을 분석해 필요한 안정화 조치를 수행한 후 내년 중으로 1단계 상용화를 실시하고 2024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통신 3사 CEO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직전과 직후 각각 기자들과 만나 내년 경영 키워드를 꼽았다. 인적분할 후 존속회사인 SKT를 이끌게 된 유 대표는 "통신을 기반으로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본이긴 하지만 고객·서비스·기술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먹통 사고를 겪은 구 대표는 네트워크의 생존성과 안정성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황 대표는 성장 사업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 사업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지 고민하고 있고 그런 것이 조직이나 인선에 잘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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