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핑 방식으로 운영되던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이 표준 API 방식으로 1일 전환됨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신규 서비스가 동시에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표준 API 방식을 통한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내년 1월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당국은 서비스 개시 전 기능적합성 및 보안 취약점 점검을 의무화하고 적요·주문내역정보 등 민감성 정보에 대해 별도 동의 절차를 마련한 바 있다.

이날 은행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은 시중 6개 은행이 모두 시행일에 맞춰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Moneyverse)'를 출시했다. 기존 스크래핑 방식 서비스 'MY자산'이 표준 API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네이밍한 브랜드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인 '쏠(SOL)'에서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KB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My금고, 머니크루, 이프유를 KB마이데이터 핵심 서비스로 내세웠다. KB마이데이터는 금융기관을 포함한 다양한 업권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이며 본 오픈은 내년 1월 1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하나 합'이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기존 소수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 및 외환 투자 전문 컨설팅을 디지털을 통해 모든 손님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베타 서비스(대고객 시범서비스)에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계열사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핀크 등 총 4개사가 참여한다.

핀크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49의 비율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핀크는 기존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자산관리 서비스'와 '핀크리얼리'를 API방식을 적용해 리뉴얼 오픈했다. 주요 개편된 사항은 △UI·UX(사용자 환경 및 경험) △가상자산 등 자산조회 범주 확대 △통합 분석 기능 △상세내역 조회 △맞춤형 기능 △핀크리얼리 UI/UX 및 기능 등이다.

마이데이터 전문기업인 뱅크샐러드도 표준 API를 적용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서비스별로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뱅크샐러드의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는 기술 안정성과 트래픽 분산을 위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공개된다. 이달 중으로 900만 전체 이용자에게 순차 적용된다.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 등 대부분의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표준 API를 적용하면서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이용 속도와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기존 스크래핑 방식과 달리 표준 API를 적용하면 한 번의 본인인증만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당국은 다수의 정보제공자에게 정보전송요구가 가능하도록 복잡한 인증절차를 간소화한 통합인증 도입했다. 

이 외에도 그간 수차례 이해관계자 간 협의 등을 거쳐 이용자가 조회할 수 있는 정보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용 가능한 내역이 다양해져 더 자세한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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