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마켓컬리)
▲ (사진=마켓컬리)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모바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비식품군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고객 ‘락인(Lock-in) 효과’ 극대화를 기대한 것이다.

13일 마켓컬리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 마켓컬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정 기간 동안 한정 상품을 대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시행 2주차 판매량은 1주차와 비교했을 때 8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 평균 판매량 증가율이 39%에 달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정식 서비스 오픈을 통해서는 기존 400여개에서 2300여개까지 상품 수를 5배 이상 확대했다. 카테고리 범위도 넓혔다. 추석 당시 처음 선보였을 땐 과일, 정육, 수산, 건기식, 간식, 음료 등 식품 비중이 90%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정식 서비스에선 뷰티 제품을 11배 이상 늘리고 향수, 장난감, 가전,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비식품 비중을 전체 선물하기 서비스 제공 상품 가운데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연령대나 성별·용도에 따라 마켓컬리 앱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다양화한 것이다. 

한편 신선식품 배송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마켓컬리는 그동안 뷰티, 가전, 호텔·리조트 숙박권, 항공권·렌터카 예약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며 전체 상품 가운데 비식품 상품군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17년 그 비중이 10%였는데, 현재는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식품과 비식품군의 비중이 3대 1인 셈이다. 이번에 공식 오픈한 선물하기 서비스의 경우 그 비중이 1대 1이다. 이에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둔 마켓컬리가 비교적 단가가 높은 비식품 상품군 판매를 확대하며 몸집을 키우는 것이란 분석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간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속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봐왔기 때문이다.

이에 마켓컬리 측은 “단순히 상장을 앞두고 무조건 다 늘리는 건 아니고 업체와 고객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또 대형가전, 호텔 등은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 매출 쪽에 엄청나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매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터라, 상품군 선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식품 판매 위주에서 마켓컬리 자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비식품군으로의 카테고리 확장이다. 선물하기 서비스에 비식품군 비중이 특별히 높은 건 서비스 자체가 예상치 못한 주문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은 비식품에 비해 재고나 발주, 배송 관리 등이 어렵다.

마켓컬리가 비식품군을 꾸준히 늘리면서 기대하는 것은 고객 락인 효과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신규회원 재구매율이 75% 정도라고 설명한다. 다른 이커머스 평균이 20%대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주력은 여전히 식품이고 고객이 ‘컬리에서 이런 것도 파니까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하는 락인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컬리를 한 번이라도 더 써보게 하고, 이게 쌓이고 쌓여 충성고객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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