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우시아월드)
▲ (사진=우시아월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Wuxiaworld)’를 인수하고 북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를 통해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확대라는 글로벌 비전의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16일 카카오엔터는 자회사인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통해 우시아월드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카카오엔터는 북미 시장을 겨냥할 남성향과 여성향 웹소설을 아우르는 폭넓은 콘텐츠 역량을 갖추게 됐다. 카카오엔터는 충성도 높은 팬층과 각기 다른 장르 특색을 가진 이들 플랫폼의 결합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시아월드는 미국 외교관 출신 징핑 라이(Jingping Lai)가 2014년 세운 영문 웹소설 서비스다. 매년 40% 가량의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탄생한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플랫폼이면서 수많은 세계 웹소설 서비스 가운데 유일한 남성향 플랫폼이다. 무협 등 판타지를 사랑하는 영문 번역가, 영미권 독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방대한 웹소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왔다. 매출의 85%를 정기 구독으로 올릴 만큼 탄탄한 독자층도 자랑한다.

이미 우시아월드에서 카카오엔터의 대표 히트 IP(지식재산) ‘템빨’, ‘탐식의 재림’ 등이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전체 작품 가운데 카카오엔터의 IP가 약 5%인데, 이들이 우시아월드의 매출 4분의 1을 이끌고 있다. 이에 이번 인수와 함께 카카오엔터는 우시아월드에 ‘기다리면 무료’ 등 카카오엔터의 대표 BM(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하고 남성향 웹소설 IP의 영문판 유통, 우시아월드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 고도화 등을 진행해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이로써 타파스(북미 웹툰 플랫폼), 래디쉬(북미 여성향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북미 남성향 웹소설 플랫폼) 등으로 스토리 IP 삼각편대 진용을 갖춤으로써 북미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미국 내 공고한 영향력을 중심으로 웹툰과 웹소설을 글로벌 메인 스트림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앞서 지난 8일 카카오엔터가 공개한 새로운 글로벌 프로젝트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카카오엔터는 “3년 내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보다 3배 키우고 이를 위해 북미와 아세안에 재원을 집중 투자함과 동시에 픽코마와 프랑스에 공동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와 한류 확장성이 큰 아세안, 유럽 시장의 교두보인 프랑스에 확고한 콘텐츠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엔터는 북미 외 지역 일본과 태국, 대만 등에서 프리미엄 IP와 고도화된 플랫폼, 스토리 IP에 특화한 마케팅 등 독자적인 성공 방정식을 통해 연이은 성공을 입증해왔다. 이를 북미, 아세안 시장, 프랑스에 가져가 해당 지역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프랑스엔 일본에서 1위에 올라선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와 함께 연내 공동 진출한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연합 작전이 더욱 빛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향후 3년 동안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이뤄질 프리미엄 IP공급과 마케팅·프로모션 재원, 인력 투자로 지금보다 더 가파른 매출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전 언어권에 K스토리를 뿌리내리겠다는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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