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기 아까운, CES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스타트업들을 블로터가 소개합니다.
▲ 지난 6일(미 현지시간) CES 2022 야외에 위치한 비욘드허니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줄 선 사람들.(사진=김성진 기자.)
▲ 지난 6일(미 현지시간) CES 2022 야외에 위치한 비욘드허니컴 음식을 맛보기 위해 줄 선 사람들.(사진=김성진 기자.)

“여기 시큐리티 분들한테 다 소문이 났다고 하더라고요. ‘여기 살몬(연어)이 그렇게 맛있다며?’ 하면서 많이 찾아오세요. 점심 시간이 되면 줄이 끝이 없습니다.”

지난 6일(미 현지시간) 오전 AI(인공지능)셰프가 분자 단위까지 맛을 제어해 유명 셰프의 요리를 재현하는 기술을 선보인 국내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을 찾았습니다. 제가 줄 끝에 서있을 때 “You’re lucky. You’re the last one(운이 좋으시네요. 마지막 이십니다.)”이라고 말한 분이 알고보니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였습니다.

정 대표는 일단 음식부터 먹어보라고 권했는데요. 제가 받은 음식은 ‘허니치킨’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번 CES 2022에서 제공된 ‘허니치킨’ 사진입니다. 저는 먹느라 바빠서 깜빡하고 사진 찍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 비욘드허니컴이 이번 CES 2022에 제공한 '허니치킨'.(사진=비욘드허니컴.)
▲ 비욘드허니컴이 이번 CES 2022에 제공한 '허니치킨'.(사진=비욘드허니컴.)

우선 맛만 보면 사람이 만들었는지 로봇이 만들었는지 절대 판별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사실 누가 만들든 중요한 건 맛이겠죠. 사람이라고 모두 음식을 잘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런데 비욘드허니컴 AI셰프가 만든 허니치킨은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단순히 그냥 맛있다기보다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음식의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이게 정말 기계가 만든 것이냐”고 질문했더니 정 대표는 “음식을 담고 토핑하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핵심이 되는 요리는 모두 기계가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볼 수 있냐고 여쭤봤지만 아직은 기계 외관만 공개된 상태라고 하더군요.

▲ 비욘드허니컴 CES 2022 전시관 내 설치된 AI로봇.(사진=김성진 기자.)
▲ 비욘드허니컴 CES 2022 전시관 내 설치된 AI로봇.(사진=김성진 기자.)

그래서 실제 사업성은 얼마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정 대표는 “비즈니스 모델은 비투비(B2B)로 해서 렌탈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사실 로봇 팔 하나만 해도 4천만원, 5천만원씩 하는데 저희는 다 내재화를 해서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렌탈료는 한 명의 직원 정도로 해서 3명의 셰프가 만든 퀄리티와 생산성을 만들어낸다면 사업의 당위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 AI기계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 나오는 스크린.(사진=비욘드허니컴.)
▲ AI기계가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이 나오는 스크린.(사진=비욘드허니컴.)

사업은 올해 팝업스토어를 기점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만족이라고 생각해서 우리의 솔루션으로 삶의 방식이 바뀔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리서치 싱크탱크 팀 책임 연구원 출신인데요.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푸드 사이언스에 대해 이미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6년에 퇴사와 함께 창업을 한 것입니다.

이번 AI 셰프 솔루션은 김민지 미쉬매쉬 셰프, 이재훈 까델루뽀 셰프, 신승환 떼레노 셰프 등 한국 유명 셰프들의 메뉴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바쁜 직장인들이 회사 앞 건물에 잠깐 나와 간단하게 셰프의 요리를 즐기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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