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업은 광고와 커머스가 본질이다. 카톡 프로필 영역 개편, 비즈보드 지면 확장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광고·선물하기·이모티콘 등 핵심 비즈니스를 결합한 수익화 기대하고 있다."

▲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블로터db)
▲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진=블로터db)

남궁훈 대표는 4일 2022년 2분기 실적발표회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남궁 대표는 특히 '톡비즈' 부문 중요성을 강조했다. 톡비즈는 광고형(비즈보드, 이모티콘)과 거래형(선물하기, 톡스토어)으로 구분된다.

톡비즈는 카카오 매출 핵심 요소다. 카카오는 사업부를 크게 2개로 나누고, 이를 7개 부문으로 세분화한다. 7개 부문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톡비즈다. 2분기 톡비즈 매출은 4532억원으로 나타났다.

▲ 카카오 사업 구분. (자료=카카오 IR북)
▲ 카카오 사업 구분. (자료=카카오 IR북)

톡비즈 부문 성장은 최근 둔화세다.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475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1분기 4609억원, 2분기 4532억원을 기록했다. 감소 폭이 크진 않다. 다만 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

DA→SA, 광고 체질 개선 본격화
남궁 대표는 톡비즈 부문을 두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광고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업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카카오 광고는 디스플레이 광고(DA) 위주다. 하지만 검색 광고(SA)까지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SA는 보통 검색 광고를 의미한다. 네이버 파워링크, 다음 프리미엄링크 등을 의미한다. 남궁 대표는 "SA 개념이 기존 '검색'에서 최근 '탐색, 발견'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카카오 내 쇼핑, 지역 검색 등 이용자 관심사가 모일 수 있는 부분에 SA 마케팅을 고민하고 실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중심 광고를 영상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도 밝혔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광고는 1% 광고주가 매출 70%를 책임지는 구조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가 광고주들의 광고 예산 비중을 크게 가져오지 못하는 주요 이유는 '동영상 광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비즈보드 확장판을 출시했다. 상단 배너에 '동영상 광고'를 걸 수 있게 만든 서비스다. 남궁 대표는 "광고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광고 시장 내 '동영상 광고'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영상 광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확실한 하반기 전망, 어떻게 풀까
체질 개선과 별개로 톡비즈 부문 하반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광고주 예산 축소 △소비 심리 약화 △엔데믹 이후 위축된 커머스 시장을 근거로, 톡비즈 부문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배 CIO는 "비즈보드 지면 확대, 카카오톡 프로필 탭 변화에 따른 선물하기·이모티콘 시너지 강화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YOY)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YOY는 16.1%다. 

▲ 플랫폼 사업(톡비즈, 포털비즈, 기타) 매출 현황. (자료=카카오)
▲ 플랫폼 사업(톡비즈, 포털비즈, 기타) 매출 현황. (자료=카카오)

카카오는 현재 채팅 탭 등에서 볼 수 있는 비즈보드를 카카오톡 내 첫 번째 탭인 '친구' 탭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또 계열사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에도 지면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고 지면을 늘려 광고 수익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로필 화면도 개편한다. 카카오톡 이용자 프로필 영역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처럼 변경한다. 다른 사람들이 프로필에 방문해 이모티콘을 남길 수 있다. 또 '선물하기' 기능을 프로필과 연동해 활발한 선물 서비스 이용을 유도한다.

남궁 대표는 "선물하기 기능은 '오늘 생일인 친구' 표시 이후 크게 성장했다. 그런데 생일 외 일상 이벤트와는 연결 접점이 부족했다"며 "친구 일상과 상태를 발견하고, 생일이 아니더라도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맥락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 못 따라가는 이익 추이
톡비즈 부문과 별개로 카카오 전체 수익성도 아쉬움을 남겼다. 2분기 매출은 1조8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71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이 매출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12.0%)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한다. 영업 활동 성과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못한 건 급증한 영업비용 때문이다. 2분기 카카오 영업비용은 1조6512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8.8%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인건비, 마케팅비, 상각비 등으로 구성된다.

카카오는 영업비용 증가 이유로 마케팅비를 꼽았다. 카카오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한 마케팅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마케팅비는 1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다. 이외에도 인건비, 외주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1.6%, 4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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