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이유와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 등에 대해 진단해본다.

▲ 네이버가 16억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는 북미의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사진=네이버)
▲ 네이버가 16억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는 북미의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Customer to Customer: 소비자간거래) 커뮤니티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이유는 C2C가 커머스와 커뮤니케이션을 융합해 MZ세대를 공략하기에 적절한 분야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쉬마크는 커뮤니티 서비스와 커머스가 결합된 C2C 플랫폼이다. 2011년 설립 이후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사용자는 인플루언서나 셀러의 글을 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옷이나 패션 아이템을 착용한 사진을 올릴 수 있다. 해당 인플루언서의 팔로워들은 사진의 옷이나 아이템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구매도 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트렌드 공유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커머스 기능까지 더해진 셈이다. 포쉬마크는 2018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하는 'Next Billion Dollar Startup'에도 선정됐으며 2019년과 2021년에는 캐나다와 호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네이버는 포쉬마크의 순기업 가치를 주당 17.9 달러(약 2만6000원), 총 12억 달러(약 1조 7000억원)로 평가했다. 포쉬마크가 보유한 현금 5억8000만 달러(약 8300억원)에 대한 대가를 포함한 총 인수대금은 16억 달러(약 2조3000억원)다.

네이버가 2조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포쉬마크를 인수하는 것은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C2C 시장은 패션·한정판·명품 등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크림을, 일본에서는 빈티지시티를 성장시키고 있다. 유럽에서는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에 투자했다. 이번 포쉬마크 인수로 C2C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북미 지역에도 거점을 마련하면서 한국-일본-유럽을 잇는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웹툰과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에 웹툰 사업의 본사 역할을 하고 있는 네이버웹툰을 두고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콘텐츠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기존 포쉬마크 이용자 중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에게는 웹툰·웹소설을 제안할 수 있고 포쉬마크에서 창작물을 거래하는 방안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네이버는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 및 비전(vision)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 플랫폼 등을 포쉬마크에 적용하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내년 1분기까지 포쉬마크의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쉬마크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되며 북미 및 호주와 인도 등에서 기존 경영진이 동일한 브랜드와 정체성을 유지하며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북미 1위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와 함께 하게 되면서 네이버는 북미 MZ세대를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IT 산업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으로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거듭하며 한단계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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