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폐배터리 재활용업체 ‘레드우드머티리얼즈’(이하 레드우드)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5억달러(약 4조5500억원)를 투입해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레드우드는 국내 양극재 제조기업 엘앤에프와 합작회사 건설을 추진 중인 스타트업이다.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레드우드 공장 예상 이미지.(사진=레드우드)
▲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레드우드 공장 예상 이미지.(사진=레드우드)

14일(현지시간) 레드우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에 240만 제곱미터(㎡)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해당 공장은 2023년 1분기에 착공된 후 내년 말부터 가동된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2025년까지 연간 100GWh의 배터리 생산에 쓰일 양극재를 제조할 계획이다. 레드우드는 새 공장에서 향후 10년 동안 신규 일자리 약 1500개 이상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북미에서는 배터리 원재료가 생산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30년까지 8만 킬로미터(km)의 공급망을 구축해야하며 해외에 1500억달러(약 194조5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레드우드는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함으로써 배터리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배기가스와 지정학적 요소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공장이 100% 전기로 운영될 것이며 공정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레드우드는 공장 가동으로 현재 자사가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 기반의 공급망에 비해 전기차 배터리 원재료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레드우드는 테슬라 공동창업자 JB 스트라우벨이 2017년에 설립한 회사다. 리튬, 코발트, 알루미늄을 재활용해 파나소닉과 함께 미국 네바다 공장에서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다. 2025년까지 국내 기업 엘앤에프의 양극재 설계 제조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100만대 이상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와 지원금 혜택을 받기 위해 배터리 생산 현지화 차원에서 미국 중서부와 남부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포드는 SK온과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와 최근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해당 기지는 각각 43GWh 규모의 2개 공장으로 구성됐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신규 거점을 통해 2025년까지 140GWh 생산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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