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G)
▲ (사진=LG)

LG그룹의 핵심 화학 계열사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최고경영자(CEO)는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미래를 준비하고 고객에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면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2일 오전 2023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의 화학 부문을 대표하는 주력 계열사이다. 두 CEO의 메시지에는 공통점이 담겨 있었다.

두 CEO는 '실행력'과 '고객 가치'를 공통으로 강조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실행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어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최우수 기업을 향해 열정과 자신감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며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넘어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있게 도전하는 구성원이 많아져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쪽),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 부회장은 2023년 3대 과제로 △IT 시스템 고도화와 업무 효율화 △명확한 R&R(Role & Responsibilities) △탄탄한 팀워크를 꼽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와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전역에 생산기지를 갖추게 됐고, 비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이다. 유무형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관리해 생산성을 효율화하는게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뉴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IT 시스템 전반을 고도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후 조직규모가 단시간에 급속도로 커졌다. 글로벌 인재가 합류하면서 유관부서간 정기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팀 빌딩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캐파)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 하드웨어는 탄탄하게 갖춰진 상황이다. 공장의 수율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권 부회장은 IT 시스템과 팀워크, R&R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교토삼굴'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교토삼굴'이란 "꾀있는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뜻으로 지혜롭게 준비해야 어려운 일을 면한다는 의미이다. 신 부회장이 '교토삼굴'이란 고사성어를 강조한 것은 LG화학과 석유화학 사업이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석유화학 사업은 위기에 직면했다. LG화학은 팬데믹 후 경기가 갑작스럽게 초호황을 맞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이어 갔는데, 경기 침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공급망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 또한 불안정한 국면이다. 이 같은 파고를 넘으려면 '교토삼굴'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우리 사업의 나침반이자 본질은 고객이며, 고객 경험과 고객 감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2023년을 성공적인 한 해로 만들려면 교토삼굴의 자세로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비상경영체제에 대비한 A+ 프로젝트 △운전자본 및 현금흐름 개선 △3대 신성장 동력의 추진 속도 가속 등을 통해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자원 투입은 우선순위를 선정해 효율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린 식스 시그마(Lean Six Sigma)'를 통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고객 만족은 극대화하는 전략도 실행하라고 주문했다.

신 부회장은 첨단소재(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소재)와 전지소재(양극재, 분리막),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LG화학은 대내외 위기를 준비할 수 있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지금까지 함께 극복한 위기와 성과는 성장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며 "함께 노력한다면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지금 우리에게 성장과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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