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일본 플랫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8월 합산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인 100억엔(약 970억원)을 기록했다. 월 거래액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2013년 세로형 웹툰이 낯설었던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을 활용했다면, 이제는 현지에서 익숙한 방식의 '웹(web)' 기반 플랫폼에도 진출하며 현지 기반을 공고히하겠다는 운영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으로 현지 시장에서 플랫폼 기반을 닦아놓은 만큼 한국 웹툰의 일본 진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라인망가·이북재팬', 8월 거래액 100억엔 돌파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어 디지털 만화 서비스 플랫폼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합산 거래액은 역대 최고치인 100억엔을 돌파했다. 앱과 웹 두 분야를 모두 아울러 일본 웹툰 콘텐츠 시장을 잡겠다는 계획의 성과다.

▲ (사진=라인망가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라인망가 홈페이지 갈무리)
라인망가는 일본의 인기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앱 기반 서비스로 네이버웹툰이 2013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면 이북재팬은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연결돼 있는 웹 기반 전자책 서비스로, 지난 3월 네이버웹툰이 인수한 바 있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은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 역시 최근 최대 월간 거래액인 80억엔(약 780억원)을 기록한 바 있어 한국 웹툰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웹툰·플랫폼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을 통해 'K-웹툰'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진출 초기 '세로 스크롤형' 웹툰에 생소한 일본 독자들을 유입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한국 오리지널 웹툰의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 (사진=라인망가 트위터 갈무리)
▲ (사진=라인망가 트위터 갈무리)
눈 여겨 볼 부분은 일본 웹툰 시장 내 'K-웹툰'의 인기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지난달 라인망가의 톱5 작품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싸움독학 △입학용병 △재홍황후 △여신강림으로 모두 한국 웹툰이 자리잡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중심 콘텐츠인 K-웹툰의 일본 시장 진출이 플랫폼 성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재 네이버웹툰의 한국 작품 570여개 중 60% 이상이 한국어 외 언어로 번역돼 글로벌 독자에게 서비스 중이기도 하다. 

여기에 인수 마무리 후 6개월이 지난 이북망가는 라인망가에서 자리잡은 한국 웹툰 작품들의 새 연재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회사는 라인망가와 마찬가지로 이북재팬에서 한국 오리지널 웹툰 연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두 플랫폼이 앱과 웹을 아우르는 서비스 모델을 확보하고, 콘텐츠 유통과 프로모션 측면에서 시너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일본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120만명이다.

아마추어 등용문 시스템으로 웹툰 생태계 만든다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작가 육성 시스템 운영으로 웹툰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인기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차세대 작가 육성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라인망가 '인디즈'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라인망가 '인디즈'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웹툰은 한국의 대표 아마추어 작가 등용문 '도전만화' 시스템을 일본에서는 '인디즈'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인디즈의 '인디 프론티어 데뷔 프로그램'은 12주 시범 연재를 거친 후 독자 반응에 따라 정식 연재 승격을 결정하고 있다. 12주라는 기한이 있어 프로 작가 데뷔까지의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창작자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범 기간 동안에는 고료와 광고 수익이 지원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 최대 거래액 달성은 네이버웹툰이 진행한 투자가 현지 독자 확보, 플랫폼·창작자 수익 확대 등 선순화 구조로 자리잡은 것으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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