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S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소개 영상 중 일부.(사진=삼성SDS 홈페이지)
▲ 삼성SDS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소개 영상 중 일부.(사진=삼성SDS 홈페이지)

삼성 그룹의 IT서비스 전문 기업 삼성SDS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 규모가 기존 SI(시스템통합)를 넘어섰다.

삼성SDS의 사업은 크게 IT서비스 부문과 물류 부문으로 나뉜다. IT서비스 부문은 △클라우드 △SI △ITO(시스템 운영·유지보수) 등으로 구분된다. 삼성SDS가 26일 공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따르면 클라우드의 4분기 매출은 3418억원으로 SI(3140억원)를 처음 앞섰다. 클라우드 매출은 증가 추세가 이어진 가운데 SI는 감소세가 지속됐다.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은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 사업)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구분된다. 국내외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CSP나 MSP 중 하나에 집중하는 반면 삼성SDS는 두 사업에 SaaS까지 클라우드 관련 주요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4분기 실적발표부터 클라우드의 세부 매출 수치를 공개했다. CSP는 2021년 4분기부터 2022년 3분기까지 클라우드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이끌었다.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삼성SD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고 있다. 또 삼성SDS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을 획득한 가운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입했다. 금융기관들에게도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MSP는 4분기에 처음으로 매출 규모에서 CSP를 앞섰다. 회사는 2022년에 기존 기업용 앱들을 인프라 전환 중심에서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형태로 재구축하는 앱 현대화(AM)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형태로 전략을 수정했다. SCM(공급망관리)·CRM(고객관계관리)·HRM(인사관리) 등의 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기업 오나인·세일즈포스·워크데이와 협력했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사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나인의 솔루션·클라우드·컨설팅 영역 모두에서 파트너로 지정됐다"며 "시장조사기관 IDC의 세일즈포스 APAC(아시아태펴양) 구축 부문 리포트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등재됐다"고 말했다.

SI의 매출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3140억원에 그쳤다. 삼성SDS는 정부의 공공 소프트웨어 대기업참여제한 제도로 인해 일찌감치 공공 SI 시장에서 발을 뺐다. 민간 기업들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IT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SI 사업 발주가 감소한 것도 삼성SDS의 SI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의 분기별 매출 추이(왼쪽)와 클라우드 분기별 매출 추이.(단위:억원, 자료:삼성SDS)
▲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의 분기별 매출 추이(왼쪽)와 클라우드 분기별 매출 추이.(단위:억원, 자료:삼성SDS)

IT서비스 부문과 함께 회사의 양대축을 맡고 있는 물류 부문은 4분기 매출 2조7323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5.9% 증가했다. 2022년 연간으로도 매출 11조2665억원, 영업이익 28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97.4% 늘었다. 물류 부문이 선전한 것은 항공·해상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내륙·창고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여파로 항공·해상 물동량은 등락을 반복한 반면 육로를 통한 물류를 담당하는 내륙·창고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우용호 삼성SDS 물류사업부 첼로스퀘어 사업담당(상무)은 컨퍼런스콜에서 "(항공·해상 등)국제운송과 달리 내륙·창고는 다년 계약을 주로 맺는 성격이 강하다"며 "당사는 유럽의 최대항인 로테르담을 포함해 다수의 창고를 첼로스퀘어(물류 플랫폼)로 운영하며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SDS의 2022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17조2347억원, 영업이익은 91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4%,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8.4% 늘어난 1조1300억원이다.

삼성SDS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배당안을 주당 2400원에서 33% 증가한 3200원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개년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한다는 배당정책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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