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괌(구합니다)!". 바야흐로 개발자 전성시대다. 전 산업의 IT화를 뜻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대면 기술 수요 증가로 요즘 개발자 채용은 분야를 막론하고 구인란이다. 현장의 기업 관계자들도 ‘좋은 개발자 모시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고 입을 모은다. 이젠 개발자가 회사를 골라서 간다고 한다. '개발자 괌' 시리즈에서 개발자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는 채용 기업의 '패'를 확인해보자.

▲  사진=Pixabay
▲ 사진=Pixabay

그라운드X는 지금이 ‘청춘’

지난주 대규모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낸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다. 사실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적은데, 일반적인 B2C 분야가 아닐뿐더러 그라운드X는 보통의 계열사와 달리 사명에 ‘카카오’를 붙이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그러나 블록체인 업계에서 그라운드X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특히 클레이튼은 개발 단계부터 기업 내 활용과 폭넓은 분야에서의 응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기 때문에 속도과 유연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익숙한 대기업들의 이름이 보인다.
▲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익숙한 대기업들의 이름이 보인다.

현재 클레이튼에는 30개 이상의 기업이 거버넌스 카운슬로 참여 중이며,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도합 96조원 이상이다. 또 70개 이상의 서비스 파트너와 50여개의 클레이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BApp)이 메인넷상에 활성화돼 있다.

올해는 서비스 분야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Klip)’을 출시했고 7월에는 오지스와 손잡고 클레이튼 모니터링 도구 ‘클레이튼스코프(Klaytn Scope)’를 공개했다.

또 지난달에는 웹 기반 지갑 ‘카이카스’를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고 메이커다오(MakerDAO)와의 협업을 통한 디파이(Defi) 강화 및 자체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인 ‘카스(KAS)’도 공개했다. 최근 블록체인 시장 침체로 많은 기업이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  그라운드X가 지난 6월 공개한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
▲ 그라운드X가 지난 6월 공개한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

각 분야 대규모 채용…’적극성’ 우대

이번 대규모 개발자 채용도 클레이튼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개발 가속을 위한 인력 확대가 목적이다. 새로 합류하는 이들은 KAS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확장하는 일, 클립을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직접 연동될 수 있는 서비스로 고도화하는 업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충원이 완료될 때까지 상시로 진행되며 모바일, 웹 개발 경력직 개발자와 △클라우드 △프론트엔드 △데이터 엔지니어 △테크니컬 라이터 △PM 등에서 총 40명을 선발한다.

그라운드X는 우대 조건으로 기술이나 스펙 대신 ‘태도’를 꼽았다. 블록체인 업계에서의 경험이 없더라도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사람, 신기술을 좋아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려는 이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꼼꼼하게 이뤄지는 코딩 테스트, 인터뷰

채용 프로세스는 일반 IT 기업과 유사하다. 이력서 제출 후 온라인·포지션별 코딩 테스트가 진행되며 1차 인터뷰는 현업 개발자 및 팀장과 2시간 동안 이뤄진다. 1시간은 코딩 테스트 리뷰 및 알고리즘 문제 해결, 1시간은 기술 및 인성 중심의 인터뷰다. 이어 2차 인터뷰에서 그룹장 및 CEO와의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발되는 구조다.

다만, 일반적인 대기업 면접처럼 고위직만 참여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같은 직무를 수행 중인 크루도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사내추천 제도를 운영해 개발 직군에 대해서는 300만원의 리크루팅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을 통한 '넥스트 인터넷'을 꿈꾼다
▲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을 통한 '넥스트 인터넷'을 꿈꾼다

연 10일의 자유로운 리프레시 휴가 부여

처우는 워라벨 보장과 편안한 근무환경 제공에 중점을 둔다. 고정된 시간에 근무하지 않고 아침 7시부터 요일별 시차 출·퇴근제를 실시하며 개별 크루(팀원)마다 자신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정해 일한다.

또 법정 휴가(15일) 외에 연 10일의 리프레시(Refresh) 휴가를 부여한다. 모든 휴가는 승인이 아닌 공유 형태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1년 중 약 한 달에 해당하는 휴식이 주어지는 셈.

이와 함께 종합건강검진 직계 가족을 포함한 단체 상해보험을 지원한다. 결혼한 크루의 경우 장인과 장모까지 포함돼 보장 범위가 적지 않다. 연봉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X 인사 담당자는 ‘일반적인 블록체인 업계 수준이며 이전 경력을 참고해 책정된다’고 전했다.

팀 문화는 소통 중심으로 이뤄진다. 각 층마다 각종 음료, 스낵 및 과일 등의 요기가 가능한 24시간 카페테리아가 무료로 운영되며, 크루와 크루가 1:1로 만날 수 있는 '1 on 1' 제도를 시행 중이다. 편안한 대화를 위해 업무 공간에 야외 테라스 공간도 마련돼 있다. 또 구성원들의 평균 연령도 상당히 젊은 편이라고 한다.

▲  2019년 5월 14일,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에 관여한 90명의 이름과 사진은 클레이튼 제네시스 블록(1번 블록)에 영원히 기록돼 있다 / 사진=그라운드X
▲ 2019년 5월 14일, 클레이튼 메인넷 론칭에 관여한 90명의 이름과 사진은 클레이튼 제네시스 블록(1번 블록)에 영원히 기록돼 있다 / 사진=그라운드X

블록체인, 안정적으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그라운드X의 강점은 안정성이다. 요즘 상당수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보릿고개를 넘고 있지만 그라운드X는 대기업 계열사로서 여전히 안정적인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의 다양한 면모를 체험해볼 수 있는 환경이란 점도 매력 포인트다. 주로 1~2개 아이템에 집중하는 스타트업과 달리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 가상자산 지갑, 디파이, BApp, BaaS 등 현재 블록체인 분야의 ‘핫한’ 기술들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다.

만약 블록체인에 처음 도전하는 개발자라면 폭넓은 시야를, 숙련된 개발자라면 한층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라운드X 채용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블록체인 기술로 선한 영향력 주는 데 함께 할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린다”고 전했다. 채용과 관련된 기타 정보 확인 및 지원은 채용 페이지(t.ly/Fbbw)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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