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과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중국 소속사에게 계약해지를 당한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Hamzy)가 이번엔 김장 담그기 영상을 올렸다. 중국 활동이 불투명해진 상황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햄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햄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유튜브 구독자 542만명을 보유한 햄지는 25일 자신의 채널에 ‘리얼먹방 김장 김치 담그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햄지가 직접 배추를 다듬는 모습을 비롯해 김치 양념을 직접 만들어 김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더불어 삼겹살 수육도 만든 햄지는 갓 담은 김치를 수육과 함께 맛깔나게 먹는 모습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1시간여 만에 조회 수가 14만 회를 넘어섰고 1만7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번 영상에 관해 햄지는 “11월에 우리 음식을 알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콜라보로 제작했던 콘텐츠로 농림축산식품부 채널에 업로드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햄지는 최근까지 김치와 쌈 관련 문제로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에 시달렸고, 중국 소속사로부터 계약해지까지 당했다. 향후 중국 활동이 어려워졌지만 이번 영상을 통해 ‘쌈과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번 밝힌 셈이다.

▲  유튜버 햄지의 우렁쌈밥 관련 영상 중 일부 (햄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유튜버 햄지의 우렁쌈밥 관련 영상 중 일부 (햄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햄지가 중국 누리꾼의 표적이 된 것은 지난해 11월 ‘우렁쌈밥’ 영상을 올린 이후였다. 당시 햄지는 먹방에서 상추와 양배추 등에 쌈을 싸 먹는 모습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 댓글 중에 “쌈 문화가 자신들(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햄지가 쌈을 먹는 영상을 올려줘서 기쁘다”는 내용이 있었고, 햄지는 여기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사실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알려지면서 ‘쌈은 중국의 문화’라며 햄지를 비난하는 중국 누리꾼의 여론이 형성됐다.

▲  (햄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 (햄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또한 햄지가 지난 15일에 올린 ‘너무 매운 주꾸미 비빔밥’ 영상에 백김치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중국 누리꾼들이 몰려와 “햄지가 중국 문화를 훔쳤다”며 또다시 악플 세례를 퍼부었다.

이에 햄지는 “김치나 쌈은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이고 식문화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논쟁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는 소신을 밝혔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 햄지의 이름이 1위에 오르는 등 논란이 커지자 햄지의 중국 소속사는 지난 17일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공고를 통해 소속사 측은 “상하이 쑤시안 광고회사, 번역 작업 직원, 타오바오 등은 공식적으로 햄지와의 모든 계약을 해지한다”면서 “우리 회사는 중국에 대한 모욕을 단호히 반대하며 국가와 국민의 존엄성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적었다.

▲  햄지와 계약취소를 통보한 중국 업체의 공문 (웨이보 갈무리)
▲ 햄지와 계약취소를 통보한 중국 업체의 공문 (웨이보 갈무리)

계약해지를 당한 이후인 19일 햄지의 웨이보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에 올라왔던 햄지 관련 영상은 모두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햄지는 중국 웨이보와 비리비리에 각각 287만 명과 13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계약해지라는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햄지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이번 일로 중국 플랫폼 일을 돕는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면서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해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햄지의 이번 김장 영상에는 많은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댓글 중에는 “누구 보란 듯 김치 담그는 영상이라니 사이다네”, “햄지가 김치의 진짜 소유자를 세계에 보여줬다”, “애국이 별거냐. 이게 바로 애국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영어 댓글 중에는 “김치는 한국의 유명 음식이다. 사용된 재료들을 자막으로 보고 싶다”, “홍콩에서 보는데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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