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2일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서울에서 가장 빨랐다'는 미국 시장조사기관의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박했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가 지난 1월14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5G를 보유한 애플, 아이폰 12는 얼마나 빠를까?'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5개 도시 중 서울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472.28Mbps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별 서울의 5G 속도는 LG유플러스, SKT, KT 순서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0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당시 과기정통가 발표한 결과는 5G 다운로드 속도 기준 SKT가 가장 빠르고 KT, LG유플러스가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클라가 공개한 서울 내 이통사별 5G 속도 측정 결과 (자료=우클라)
▲ 우클라가 공개한 서울 내 이통사별 5G 속도 측정 결과 (자료=우클라)

KT는 최근 해외 시장조사업체가 무분별한 5G 속도 측정 결과를 발표해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무선 품질 측정 결과는 측정 장소와 시간, 측정 방법, 횟수 등 다양한 환경 변수와 수집된 데이터 분석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우클라의 이번 조사 결과는 그 기준이 모호하다는 설명이다.

SKT 관계자 역시 "이번 우클라의 조사 결과는 아이폰12에 설치된 자체 테스트 앱만을 대상으로 측정된 결과인 만큼, 공신력 부분에서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우클라의 속도 측정 방식과 과기정통부의 측정 방식은 차이가 있다. 우클라의 보고서는 아이폰12 사용자에 한정해 자사 스피드테스트 앱으로 사용자들이 측정한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다.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은 보고서상으로 몇 대의 아이폰이 측정에 참여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 사용자가 위치한 측정 지역과 실내외 유무에 따라 결과가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반면 과기정통부는 전국 85개 시 주요 행정동을 대상으로 지정 단말기와 이용자 단말기로 직접 측정하는 상시평가 및 사업자 자율평가 방식을 두루 도입해 수개월간 측정을 진행했다.

특히 단일 모델 측정 방식은 정확한 속도 측정에 불리하다. 과기정통부 조사 결과에서도 지정 모델 속도 측정 시 이통3사 평균 5G 다운로드 속도는 677.90mbps로 측정됐지만, 여러 단말기가 사용된 이용자 상시평가에서는 평균 속도가 616.94mbps로 측정돼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  2020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서 측정된 이통3사 5G 속도 (자료=과기정통부)
▲ 2020 통신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서 측정된 이통3사 5G 속도 (자료=과기정통부)

이에 통신업계에서는 신뢰성 있는 품질 측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사설 조사업체의 네트워크 품질 조사는 짧은 기간에 측정 건수가 적고 서버 등의 문제로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며 "보다 정확하고 표준화된 측정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우클라 5G 속도 조사 결과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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