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조조정]'피처폰 강자'였지만…스마트폰서 왜 몰락했나

발행일 2021-04-05 17:35:59
LG전자의 피처폰 ‘싸이언'(사진=다나와 홈페이지)

피처폰에서 강했던 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삼성전자·애플에 뒤진 이유는 브랜드와 생산 능력,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략 등으로 요약된다.  


LG전자는 과거 피처폰 시절 '싸이언' 브랜드를 내세워 삼성전자의 '애니콜', 팬택의 '스카이' 등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펼쳤다. KT테크의 '에버', SK텔레시스의 'W'등 이동통신사 자회사들의 피처폰 브랜드도 있었지만 앞선 3사에 비해 후발주자였다. 특히 LG전자는 와인폰·아이스크림폰·초콜릿폰 등 다양한 디자인과 콘셉트로 무장한 피처폰의 흥행에 잇따라 성공하며 피처폰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LG전자는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했다.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3GS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삼성전자는 재빠르게 '갤럭시 S'를 출시하며 애플을 추격했다. 갤럭시 S는 아이폰3GS가 국내 시장에 나온 지 6개월만인 2010년 6월 출시됐다.  

LG전자도 같은해 옵티머스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추격에 나섰다. 이후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G시리즈와 V시리즈를 이어갔고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는 K시리즈를 냈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체제가 굳어졌고 LG 스마트폰 브랜드는 후발주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의 생산 능력에서도 애플과 삼성전자보다 앞서지 못했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을 설계하면 대만의 폭스콘에 생산을 위탁해 대량 생산이 가능케했다. 애플은 국가에 따라 출시 일정을 1~3차로 나눴지만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 시장에 아이폰 시리즈를 공급했다. 생산 능력은 삼성전자도 애플에 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언팩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한 이후 한국과 북미,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스마트폰을 짧은 기간내에 대량 공급하며 출시 초반 흥행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LG전자는 국내 시장을 제외하면 해외에서는 생산 능력과 판매망이 경쟁사들에 비해 두텁지 못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북미와 남미 시장 정도에서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나머지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약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LG전자 스마트폰의 몰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통사들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에 상대적으로 마케팅 역량을 더 집중했다. 소비자들에게 지급되는 공시지원금과 대리점과 판매점에 지급되는 판매장려금의 규모가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집중됐다.

휴대폰 유통망 관계자는 "갤럭시 S 대란, 갤럭시 노트 대란은 많았지만 LG 폰 대란이란 말은 없었을 정도로 판매장려금이 삼성 폰에 집중되다보니 소비자들은 삼성 폰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며 "기기 품질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브랜드와 마케팅에서 큰 차이가 나다보니 LG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LG전자는 상당히 늦게까지 피처폰에 몰입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이 늦었고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에 집중한 것이 경쟁에서 밀린 원인"이라며 "LG 스마트폰의 가격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수준과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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