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통신장비 3인방 '노키아·에릭슨·화웨이' 2020년 동반 부진

발행일 2021-04-15 16:49:48
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요 외국계 통신 장비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에서 나란히 뒷걸음질쳤다.  

15일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코리아주식회사(이하 노키아)·에릭슨엘지주식회사(이하 에릭슨)·한국화웨이기술유한회사(이하 한국화웨이)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사의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2019년 대비 감소했다. 3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들에게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는 주요 장비 제조사들이다.  

이들의 실적이 일제히 부진에 빠진 것은 이통 3사가 2019년에는 5G를 상용화하며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한 반면 2020년은 상대적으로 투자금액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사들은 현재 5G의 NSA(비단독모드)와 3.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관련 장비는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 등 많은 기지국의 설치가 필요한 곳에 상당 부분 공급을 마친 상태다. NSA는 기존 LTE와 5G망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반면 통신 장비 제조사들이 후속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SA(단독모드)와 28㎓ 주파수 대역 관련 장비 발주는 이통사들이 준비 중이다. 이통사들이 SA와 28㎓ 관련 장비 발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장비 제조사들이 5G에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는 지난해 매출 5356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5%, 41.8% 감소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3사중 매출 규모가 가장 컸지만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줄어들어 3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노키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대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노키아의 영업에서 창출(사용)된 현금흐름은 2019년 2734억원이었지만 2020년 마이너스 2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기업으로 유입된 돈보다 유출된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자료=노키아·에릭슨엘지·한국화웨이 감사보고서)

에릭슨엘지는 지난해 매출 5162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 7% 줄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366억원에서 381억원으로 4.1% 증가했다.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1위 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를 중심으로 통신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한국화웨이는 외국계 통신 장비 3사중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4069억원, 영업이익은 16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7%,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2억원에서 134억원으로 45% 늘었다. 이는 회사가 2020년에 판매비와 관리비 등 고정 비용을 덜 쓴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국화웨이의 2020년 판매비·관리비는 404억원으로 2019년(458억원)보다 약 54억원 감소했다.  

외국계 통신 장비 제조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부터 이통사들의 5G 관련 후속 투자에 대비해 반등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한 통신 장비 제조사 관계자는 "2019년에는 이통사들이 5G를 상용화하며 예년 대비 투자를 대폭 늘려 2020년에는 그로 인한 기저효과로 실적이 부진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이통사들의 5G SA와 28㎓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통신 장비 제조사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서의 통신 장비 매출 기록만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단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자료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의 매출은 추정해 볼 수 있다. 무선 사업과 네트워크 사업을 맡고 있는 IM(IT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의 2020년 연간 매출 99조5900억원이다. 이중 무선 사업의 매출은 96조200억원이다. 무선 사업을 제외한 매출 3조5700억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신 장비를 판매한 성적표로 추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통신장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5G 상용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국방부 5G 기술 검증에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또 캐나다의 이통사 텔러스·비디오트론과 4G·5G 상용 사업에 진입하는 등 북미 5G 이동통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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