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중심의 개발·경영 가치를 일곱 가지로 구체화하고 사규에 반영했다. 그동안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박정호 SKT 대표의 의지대로 AI 회사로의 혁신을 본격화하는 과정이다.

SKT의 AI 추구 가치는 하나의 슬로건과 일곱 가지로 구성된다. 슬로건은 '사람 중심의 AI – 함께 공존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합니다'이다. 7대 가치는 △사회적 가치 △무해성 △기술 안정성 △공정성 △투명성 △사생활 보호 △지속혁신이다.

▲ SKT는 회사의 AI 중심 변화 전략으로 하나의 슬로건과 일곱 가치를 내세웠다 (자료=SKT) 
▲ SKT는 회사의 AI 중심 변화 전략으로 하나의 슬로건과 일곱 가치를 내세웠다 (자료=SKT) 

사회적 가치는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서의 AI를 말한다. 무해성은 AI가 극복할 수 없는 한계를 인식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위한 예상 위험을 점검하고 설계부터 운영을 기획하는 가치다. 기술 안정성과 사생활보호는 초연결 사회에서의 끊김 없는 서비스 유지, AI와 가까워진 일상에서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더 엄격히 준수하겠다는 의미다. 나아가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과 사회 환경에 열린 자세로 대응해 지속 가능한 혁신 가치를 추구하며 AI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SKT는 5월 중 AI 추구 가치를 사규에 반영해 전 구성원이 경영 활동의 근간으로 삼도록 할 예정이다. 상반기 내에 내재화를 위한 전사 교육 과정도 수립된다.

보다 구체적인 활동으론 AI 관련 업무 적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AI 체크리스트'도 개발한다. 이는 신규 개발되는 AI 서비스의 기획, 개발, 배포, 운영 등 각각의 단계에서 AI 추구 가치를 구체적으로 반영하는 방법을 적시하며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최소화함으로써 안정적 AI 운영에 필요한 기준이 된다.

SKT는 이번 AI 추구 가치에 전문성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에는 △연세대 법대 오병철 교수(윤리 법학) △서울대 법대 박상철 교수(인공지능법) △서울과학기술대 김현경 교수(지적재산권, 정보기술) △AI 사회적 기업인 테스트웍스 윤석원 대표 △카이스트 전산학부 오혜연 교수(소셜 컴퓨팅) △김윤 SKT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가한다. 자문단은 정기 회의를 통해 AI 윤리 관련 이슈를 논의하고 AI 적용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 SKT는 사규 적용부터 교육, 서비스 적용까지 AI 추구 가치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자료=SKT)
▲ SKT는 사규 적용부터 교육, 서비스 적용까지 AI 추구 가치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자료=SKT)

SKT는 올해 AI 회사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 혁신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3월 주주총회에서도 "이동통신 인프라 기반의 AI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T는 올해 전사 차원의 AI 원칙 정립을 추진해왔다. 구성원 워크샵 및 임원 인터뷰를 진행하고 국내외 AI 윤리 기준에 대한 분석,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 SKT는 지난해 AI 서비스를 활용한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내 주변의 코로나 안전도 확인 서비스인 '세이프캐스터(SafeCaster)' 등 사람을 위한 사회적 가치 제고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 CTO는 "AI 추구 가치 정립은 SKT가 AI 회사로 변화하는 첫걸음"이라며 "AI에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초연결 서비스란 불완전성이 함께하는 만큼 내부 교육과 체크리스트 수립 등 내실 다지기 노력을 통해 사람 중심의 AI 서비스가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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