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직원이 반도체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부문 투자를 확대한다.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소니·TSMC 등 시스템반도체 부문 1등 업체들과의 격차 좁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13일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부문에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에서 발표한 133조원보다 38조원 많은 금액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과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부문으로 나뉜다. 전세계 반도체 매출을 놓고 보면 매출 비중은 3대7 정도다. 삼성은 메모리 부문에선 확고한 1등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은 메모리 중 D램 부문에서 40%,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3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선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만 놓고 봐도 TSMC의 벽은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6%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18%다.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차이는 38%포인트에 달한다. 이미지센서 부문에서도 업계 1위 소니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17%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통해 업계 1위 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심산이다.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해 팹리스 대상 IP 호혜 제공, 시제품 생산 지원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공급망 핵심인 소재·부품·장비 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팹리스(Fabless)는 생산공장 없이 설계만 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파운드리 업체는 팹리스로부터 설계를 받아 대신 생산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반도체 산업은 거대한 분수령 위에 서 있고 대격변을 겪는 지금이야 말로 장기적인 비전과 투자 밑그림을 그려야 할 때”라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크지만 현재를 넘어 미래를 향해 담대히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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